골프존, 스크린-오프라인골프장 칸막이 친다 홀딩스에 자산 76% 이전..지주사 전환해 골프장 투자위험 전이 차단
문병선 기자공개 2014-10-22 08:25: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0일 1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프존이 자산 76%를 지주회사가 될 골프존홀딩스에 넘긴다. 지주회사로 전환한 다른 기업과 비교와 그 비중이 크게 차이를 보인다. 오프라인 골프장 사업을 하고 있는 종속기업을 대거 지주회사가 될 골프존홀딩스에 넘기기 때문이다. 투자위험 전이 차단을 위해 오프라인골프장 사업과 스크린골프 사업간 칸막이를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골프존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기업분할 관련 주요사항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골프존은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기업을 분할한 다른 기업과 자산 배분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존의 경우 3개 회사로 분할한다. 총 자산은 5709억원이다. 이 자산 중 76.25%를 차지하는 4353억원이 골프존홀딩스에, 21.74%인 1241억원이 골프존에, 10.14%인 579억원이 골프존유통에 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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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현재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기업 분할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솔제지는 투자사업부문(한솔홀딩스)에 전체 자산의 28.95%를, 제지사업부문에 전체 자산의 71.41%를 배정한다. 이미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한국콜마 역시 과거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기업 분할시 각각 29.53%, 71.04%씩 배정했다. 대한항공 역시 이 비중은 각각 3.52%, 96.75%였다. 골프존과 비슷하게 3개 회사로 분할한 동아제약은 기업 분할 당시 동아쏘시오홀딩스에는 30.60%만의 자산을 배정했고 인적분할신설회사(동아ST)에 66.57%를, 물적분할신설회사(동아제약)에 6.87%의 자산을 배분했다.
이렇게 큰 차이가 나는 이유는 골프존의 자산 구성 특징 때문으로 보인다. 통상 지주회사는 분할 이후 본사 사옥, 종속기업 주식, 현금성자산을 가져가는 게 보통이다. 사업자회사는 이를 제외한 주력 사업과 관계된 자산을 가져간다. 골프존은 지주회사로 배정될 이런 자산을 많이 보유해, 상대적으로 지주회사 자산 비중이 커지게 됐다.
예를 들어 유형자산 1486억원어치가 지주회사로 배정됐다. 대부분 서울 사옥 및 대전 사옥 관련 자산이다. 자산 중 가장 많은 비중이다. 투자 부동산은 196억원 어치다. 이 둘을 합치면 전체 자산의 29.46%다. 아울러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투자 주식 자산이 763억원 어치다. 또 현금성 자산은 992억원 가량이다. 모두를 더하면 3437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60.20%를 차지한다.
이들 모든 자산이 골프존홀딩스에 배정되다 보니 지주회사의 자산 비중이 다른 기업과 비교해 커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주목할 점은 오프라인골프장 사업체 역시 지주회사 자산에 포함됐다는 점이다. 오프라인골프장 사업은 스크린골프 사업과도 연관성이 크지만 골프존은 두 사업의 시너지보다 사업분리를 통한 투자위험 차단에 더 주력했다는 후문이다.
예컨대 골프존이 보유하고 있는 종속기업 중 골프존카운티라는 기업이 있다. 골프존카운티선운 등 골프장 운영 및 골프장 개발 업체다. 이 기업은 골프존의 기존 주력 사업인 스크린골프사업과 연관성이 크지만 골프존의 판단은 다르다. 스크린골프 사업은 시뮬레이터 사업이고 오프라인골프장은 부동산 개발 및 운영 회사로 이미지는 비슷하지만 투자위험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크린골프 사업은 안정적으로 현금이 들어오는 사업이고 이미 자리를 잡았지만 골프장은 부동산 개발 등 리스크가 적지 않은 투자를 필요로 한다"며 "두 사업이 하나의 묶음으로 사업이 진행되면 스크린쪽에서 투자비나 투자위험을 분담해야 하는데, 이는 골프존그룹 전체의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골프장 사업은 노하우를 갖추지 못하면 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 사업 중 하나인데 골프존이 골프장 인수 등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라며 "골프장과 기존 사업간 칸막이를 만들어놓고 골프장 위험이 다른 곳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칸막이 설치에 지주회사만한 제도도 없다"며 "이번에 골프존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려는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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