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10월 23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모술수와 모략이 난무하던 이동통신 시장에 평화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평화의 메신저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다. 법 시행으로 이통사가 쓸 수 있는 보조금 한도가 정해지면서 출혈 경쟁을 피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사실상 정부가 이통사들의 가격 담합을 조장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지만 결과적으로 3사는 정부 감시 아래 오랜 전쟁 끝에 평화를 만끽하게 됐다.
평화의 시대가 도래했지만 3등 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오히려 더 큰 고민은 떠 안은 모습이다. 과거에는 이전투구를 해서라도 시장 파이를 빼앗아 올 수 있었지만 이제는 다른 한 수가 필요해졌다. 통신 서비스 품질이 상향 평준화된 시점에서 이제는 통신을 넘어서는 융합 서비스가 요구되고 있다.
1, 2위 사업자인 SK텔레콤과 KT는 이미 새로운 융합 사업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SK텔레콤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를 통해 헬스케어와 보안, IT기기 등 미래 먹거리 사업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비통신 부문 역량을 높여 정보통신기술(ICT)과 실생활이 연계되는 'ICT노믹스'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KT는 황창규 회장 체제를 맞아 '기가토피아'를 화두로 미래 전략을 구상 중이다. 지금보다 10배 빠른 기가 인터넷 망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스마트 에너지와 통합 보안,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관제 등 5 대 미래 융합서비스를 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것이 골자다.
반면 LG유플러스는 큰 그림이 없다. 통신 연계 서비스를 확충하는 수준이 전부다. 물론 빅테이터와 사물인터넷 등 통신 융합 분야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며, 개인방송 중계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포스트 LTE 시대를 아우르는 전략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LG유플러스는 말한다. "사업성이 입증되는 단계가 오면서 투자를 하지 말라고 해도 한다. 시간의 문제다." 하지만 과거 3G 시대, 경쟁사가 시장을 선점하면서 현재까지 3등 사업자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경험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물론 안정된 시장에서 나오는 과실에 만족한다면 이런 고민조차 필요 없겠지만 말이다. 평화의 시대를 맞게 된 LG유플러스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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