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 실적 내리막‥재고 급증 [IR Briefing]"전략적 결정...높아진 제품 부가가치도 반영"
권일운 기자공개 2014-11-03 09:29: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31일 18: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반도체의 매출이 지난해 3분기를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같은 기간 재고자산은 2배 가까이 늘었다. 이를 놓고 서울반도체의 재고관리와 마케팅 및 세일즈 전략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서울반도체는 고객사의 주문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재고를 확충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또한,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과정에서 제조 기간이 길어져 재고자산 규모가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서울반도체는 31일 서울 여의도 대우증권에서 열린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올 3분기 2302억 원의 매출액과 43억 원의 영업이익(이상 연결 기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7%와 67% 감소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햇을 때는 감소폭이 더 컸다.
서울반도체는 실적 부진의 배경에 대해 "주요 대형 프로젝트의 지연과 IT제품 시장 축소의 영향으로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개발(R&D) 비용과 해외 마케팅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매용이 증가했다는 점은 손익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이날 실적발표회에서는 서울반도체의 실적이 회사 측이 제시한 가이던스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점도 도마 위에 올랐지만, 지난 1년 사이에 재고자산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데 대한 지적도 만만찮게 제기됐다. 서울반도체의 재고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883억 원에서 올 3분기 말 1543억 원까지 증가했다.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이사(사장)는 "고객사가 주문을 낼 경우 길어도 1주일 안에는 대응 가능하다는 이유로 그동안은 재고를 타이트하게 관리해 왔다"면서도 "최근 본인이 직접 영업 일선에 나서 트렌드를 살펴보니 72시간 내에는 고객의 주문에 대응해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느꼈다"고 재고자산 증가의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기관투자가는 재고가 늘어나기 시작한 시점이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한 시점과 맞물려있다는 점을 들어 서울반도체의 재고관리 전략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한 기관투자가는 "서울반도체가 제품경쟁력과 품질경쟁력을 앞세우고 있지만, 서울반도체 제품을 회사가 제시하는 가격에 사고싶어 하는 고객이 없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매달, 매 분기마다 재고자산 평가를 실시하고 있으며 평가손익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재고를 보유하다가 일시적으로 손실을 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점점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출하기 위해 제조 기간이 길어진다는 점도 재고자산이 늘어난 요인으로 꼽혔다.
이 대표는 "예컨대 발광다이오드(LED) 모듈의 경우 패키징 작업만 해서 출하할 경우 7일 이면 되지만, 표면실장(SMT) 공정을 거치게 되면 중국을 오가는 기간 등이 포함돼 제조 기간이 훨씬 길어진다"며 "제품 자체의 코스트(원가)가 늘어난다는 점에 재고를 잡는 기간이 길어진다는 부분이 함께 작용해 재고자산이 늘어나는 효과를 낳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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