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11월 04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쎄요. 찻찬 속 태풍이라고 해야 할까요"신세계가 편의점 시장에 진출한 지 4개월이 지난 지금 업계 반응이다. 편의점 시장의 양대산맥인 CU와 GS리테일은 오히려 느긋해 보이기까지 했다. 신세계 편의점 위드미의 가맹 확장 속도가 예상과 달리 느리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지난 8월 올해 말까지 점포수 1000개까지 늘리겠다는 야심 찬 포부와 함께 편의점 시장에 진출했다. 신세계의 가세는 CU, GS리테일 등으로 형성된 2파전 시장에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성적은 초라했다. 위드미 매장은 10월 말 현재 260여개에 불과하다. 기존 편의점 가맹점주 '갈아타기'도 20곳 내외로 알려졌다. CU와 GS리테일의 이탈자가 거의 없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위드미의 돌풍을 우려했던 CU와 GS리테일은 일단 안심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점주들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는 사뭇 달랐다. 점주들은 '언제든지' 위드미로 옮겨갈 수 있다는 분위기다. '일단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대부분이지만, 계약 만료를 얼마 남지 않은 점주들에게는 꽤 긍정적인 이야기가 오갔다.
한 점주는 "지금껏 점주들이 위드미로 전환하지 않은 이유는 디테일한 지원정책이나 수익 보장성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현재 편의점업체가 가져가는 로열티가 너무 높아 계약 만료가 되면 위드미로 전환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CU와 GS리테일은 계약 만료가 다가오면 위드미로 넘어가지 못하게 장려금과 월세 인상분 지급 등의 지원책을 제공한다. 하지만 점주들은 실질적인 소득과 관련된 로열티 조정 없이 일시적인 지원정책만 제시하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식이라며 불만을 토로한다.
이어 후발주자인 위드미가 영업지원정책, 시스템 운영 등이 자리를 잡아간다면 굳이 높은 로열티를 부담하면서 기존 편의점업체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점주들의 얘기를 듣고 있으면 CU와 GS리테일이 마냥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다. 위드미의 더디게 올라가는 가맹점 숫자를 바라보기 이전에 위드미로 쏠리는 점주들의 시선을 주위 깊게 지켜봐야 한다. 현재의 시장 지위만 믿고서는 앞날을 장담할 수 없다. 점주들의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볼 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