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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주펀드? 은행은 '이스트스프링' 증권사는 '에셋플러스' 은행권, 코리아리치투게더 '외면'..업종일등적립식 '신임'

박상희 기자공개 2014-11-12 11:38:22

이 기사는 2014년 11월 06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펀드 판매채널의 양대 축인 은행권과 증권회사들 간에 추천하는 대형성장주펀드의 선호가 갈려 눈길을 끌고 있다. 다수 증권사가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펀드를 추천한 반면 은행권에서는 이스트스프링업종일등적립식펀드를 추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과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펀드 모두 연초 이후 10%가 넘는 수익률로 일반주식형펀드 중에서 상위권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이스트스프링이 대형성장주펀드에 집중하는 하우스라는 트랙레코드가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반면 에셋플러스는 과거 펀드 '직판' 등의 시도가 보수적인 은행권에서 안 좋은 이미지로 남아 있어 판매사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증권사,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은행, 이스트스프링코리아리더스·업종일등적립식

5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1(주식)'의 순자산 규모는 운용펀드 기준으로 올해에만 60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일반주식형펀드 중 유일하게 자금 순유입 규모가 5000억 원을 넘는다.

'이스트스프링코리아리더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은 같은 기간 순자산이 20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이스트스프링업종일등적립식증권투자신탁1[주식]' 역시 같은 기간 순자산 규모가 3배 이상 커져 현재 1500억 원 수준이다. 코리아리더스펀드와 업종일등 시리즈펀드 3개의 순자산 규모를 다 합치면 5000억 원을 상회한다.

에셋플러스와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모두 가치주 및 배당주펀드로의 자금쏠림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올 한 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펀드 판매량을 결정짓는 판매사의 선택은 갈렸다.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펀드가 증권사를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졌다면 이스트스프링코리아리더스 및 업종일등적립식펀드는 은행권에서 환영을 받았다.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이스트스프링업종일등
<출처: 해당 은행 및 증권사>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펀드는 판매사로부터 가장 많은 추천을 받고 있는 상품이다. 이달 초 기준 대표펀드인 A클래스펀드가 모두 10개의 판매사, C클래스펀드는 3개 판매사 추천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추천사는 하나 같이 증권사로, 은행권에서 이 펀드를 추천한 곳은 하나은행이 유일했다.

실제 판매 점유율을 보더라도 A클래스 기준 한화투자증권(23.59%), 하나은행(18.69%), 미래에셋증권(16.17%), 삼성증권(13.1%), 신한금융투자(6.72%) 순이다. 통상적으로 주식형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한은행이나 국민은행은 판매사가 아니다.

3개 펀드 판매 점유율
<출처: 한국펀드평가>

반면 이스트스프링업종일등적립식펀드는 1호가 신한·SC은행으로부터 추천을 받았고, 국민은행 판매 전용으로 만들어진 2호펀드는 국민은행으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업종일등적립식펀드는 증권사 추천 없이 은행권에서만 추천을 받은 셈이다. 이스트스프링코리아리더스펀드의 경우 삼성·유안타·우리투자증권 등으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판매 점유율 역시 은행이 압도적이다. 이스트스프링코리아리더스펀드의 판매 점유율은 한국씨티은행(78.99%)이 가장 높고, 삼성증권(10.38%), 농협은행(4.92%), 외환은행(1.97%) 순으로 나타났다. 이스트스프링업종일등적립식1호펀드의 경우 역시 대구은행(22.24%), 외환은행(16.25%), 하나대투증권(12.35%), SC은행(11.89%), 하나은행(11.67%) 순으로 은행권의 판매율이 절대적이었다.

◇ 이스트스프링, 대형성장주펀드 하우스 트랙레코드...에셋플러스, 과거 직판 시도 '그림자'

은행과 증권사 간 두 펀드에 대한 선호도가 갈린 것은 각 운용사에 대한 트랙레코드가 일정 부분 작용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경우 예전부터 대형성장주펀드에 포커스를 맞춰왔다. 실제로 가치주펀드나 배당주펀드 등은 라인업에 없다. 또 과거 전신인PCA운용 시절부터 보험사 등 대형 기관의 자금을 많이 유치하면서 보수적인 은행권의 신임을 받아왔다.

펀드 역사도 오래됐다. '이스트스프링업종일등증권투자신탁[주식]'이 2002년 설정됐고, 이스트스프링업종일등적립식1호펀드가 2004년 론칭됐다. 2006년에는 이스트스프링코리아리더스펀드가 설정됐다. 대부분 펀드의 운용력이 10년 이상이다.

반면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펀드의 경우 2008년 설정돼, 이스트스프링 펀드보다 조금 늦은 편이다. 또 에셋플러스는 이 펀드 출시와 함께 직판을 선언, 실제로 후취형인 C클래스의 경우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판매 점유율이 절반을 웃돌 정도다.

한 은행 관계자는 "성장주펀드의 수익률이 비슷하다고 했을 때는 운용사 사이즈나 과거 운용 트랙레코드 등을 살펴볼 수밖에 없는데, 아무래도 하우스 평판 측면에서는 이스트스프링이 에셋플러스운용을 앞서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과거 에셋플러스에서 직판을 시도하며 은행 등 판매사에게 대항하는 구도를 만들었던 것이 은행권에서 미움을 받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며 "당시 에셋플러스가 들고 나왔던 직판 시도는 은행과 증권사 모두에게 '미운 털'이 박히는 계기가 됐지만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은행권에서 그 여파가 오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판매사 수입과 직결되는 판매보수 이슈도 있다.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펀드의 판매보수는 A클래스가 0.48%, C클래스가 0.8%다. 반면 이스트스프링코리아리더스의 판매보수는 1%, 이스트스프링업종일등적립식1호펀드의 경우 C5클래스가 1%다. 판매사 입장에서는 판매보수가 높은 펀드를 많이 파는 게 더 이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펀드 성과가 비슷하다면 판매사 입장에서 판매 보수가 높은 펀드를 미는 게 당연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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