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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앞둔 쌍용양회, 수익 개선에도 재무구조 엉망 [Company Watch]과도한 차입금 '딜레마'…매각시 구조조정 불가피

김장환 기자공개 2014-11-20 08:33:1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19일 09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채권단 지분 매각을 앞두고 있는 쌍용양회가 양호한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최악의 재무구조에 시름하고 있다. 1조 원이 넘는 과도한 차입금, 부실한 현금과 40%에 육박하는 차입금 의존도 등 어느 것 하나 긍정적인 부분이 없다. 매각이 성사되면 고강도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쌍용양회는 올해 3분기까지 연결 기준 매출액 1조4586억 원, 영업이익 1128억 원, 당기순이익 62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가량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8.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무려 296.3% 올랐다. 예년과 확실히 달라진 수익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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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재무건전성에는 별다른 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전년 말보다 부채비율이 다소 낮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기는 마찬가지다. 올해 9월 말 연결 기준 쌍용양회 부채는 1조7690억 원, 자본 1조2588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140.5%에 달한다.

부채의 대부분은 차입금이다. 이 기간 총 차입금은 1조2389억 원으로 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 포함)은 384억 원에 불과하다. 자산은 3조279억 원으로 차입금 의존도가 40.9%에 육박한다.

차입금 내역을 보면 쌍용양회가 직접 짊어지고 있는 금액이 1조 원이 넘는다. 9월 말 별도 기준 부채는 1조3521억 원, 자본은 1조892억 원으로 이 기간 부채비율이 124.1%다.

그렇다고 여타 계열도 긍정적인 곳이 별반 없다. 총 9개 종속기업(특수목적법인 제외)은 수익도 보잘 것 없고 재무여력도 심각한 곳이 대부분이다. 이중 쌍용정보통신은 해마다 수억~십수억 원대 영업손실까지 안겨주며 쌍용양회 내에 골칫덩이로 전락한 상태다.

재무여력으로 보면 가장 심각한 곳은 쌍용레미콘이다. 다행스럽게도 올해 3분기 누적기준 119억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를 내기는 했다. 문제는 부채비율이 심각하게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9월 말 별도기준 쌍용레미콘의 부채는 2129억 원, 자본은 807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263.9%에 달한다.

여기에 총 9곳의 종속기업 중 절반에 달하는 4곳이 부채비율 100%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된다. 쌍용자원개발(127.4%), 쌍용기초소재(123.8%), 쌍용정보통신(107.2%)이다. 흑자를 기록했더라도 수익성 역시 장기간 별반 크지 않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재무개선은 당분간 요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양회 계열의 재무 부실은 지분 매각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온다. 산업은행은 지난 10월 신한은행, 서울보증보험, 한앤컴퍼니 등 출자전환주식매각협의회 구성원들에게 매각 동의서를 발송했고 공동 매각 서면결의 절차를 마쳤다. 현재 산업은행 M&A실, 신한금융투자, 삼일PwC가 주관사, 법률 자문은 법무법인 광장이 맡고 있다.

매각을 고려하고 있는 지분은 협의회가 보유한 총 47% 지분 중 46.14%다. 나머지 지분은 인수자 희망에 따라 매각을 결정하기로 했다. 예상되는 매각 대금은 약 5500억 원 선. 뭐가 됐든 이들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 그동안 단일 최대주주였던 일본계 태평양시멘트는 경영권을 잃게 된다.

업계에서는 쌍용양회의 매각이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무리 부실한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시멘트업계 1위 사업자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수익성이 재차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국내외 다양한 시멘트사들이 군침을 흘릴 만한 회사인 것은 사실이다.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 인수자가 가장 먼저 취할 조치는 고강도 구조조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체적으로 벌어들이는 돈만 가지고는 도저히 차입금을 줄이는 것이 불가능하다. 올해 수준으로 돈을 벌더라도 차입금을 모두 상환한다고 했을 때 15년 정도가 소요될 것이란 해석도 있다. 상당수 계열들에서 부실이 심각하게 이어지고 있고, 차입금을 자체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여력이 없는 만큼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한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한편 협의회는 올해 내에 주관사 선정 등을 모두 완료하고 늦어도 내년 1월까지는 지분 매각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2위 사업자인 동양시멘트 역시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내년도 시멘트업계는 상당한 판도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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