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쇼크' 삼성전기, 대표 교체 카드 통할까 3Q 누적 327억 적자..디스플레이 이윤택 사장 선임 대표로
박창현 기자공개 2014-12-02 08:49: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01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갤럭시S 판매 부진 직격탄을 맞은 삼성전기가 삼성그룹 인사 쇄신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전기만은 예외였던 셈이다. 실적 부진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삼성디스플레이 이윤석 부사장이 소방수로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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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는 올해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전략 거래선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하면서 덩달아 실적이 곤두박질 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올해 3분기까지 5조 3111억 원의 매출과 32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9% 줄었고, 영업이익은 4998억 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됐다.
무엇보다 수익성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올 1분기 0.9%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던 삼성전기는 다음 분기에 1.1%로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다시 3분기 691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누적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3분기 삼성전기의 전 사업부문이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매출 감소가 가장 두드러졌던 카메라모듈·모터(OMS) 부문의 적자 규모가 가장 컸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판매 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삼성전기 재무건전성도 악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지난 분기 69.1%로 떨어졌다가 다시 74.1%까지 올랐다. 수 년 간 20% 대를 유지했던 순차입금 비율도 올해 3분기 30%를 넘어섰다. 최근 2년 새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기는 베트남 옌빈공단에 12억 달러를 들여 휴대폰 부품공장을 짓고 있다.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차입금을 크게 늘린 것이 재무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의 3분기 말 순차입금은 1조 3380억 원으로 연초 대비 3000억 원 이상 늘었다.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일시적이라는 평가다.
결국 단기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내부 효율성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 먼저 인적 쇄신을 통한 분위기 조성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 신임 이윤태 대표의 최우선 당면과제는 구조조정이다. 삼성전기는 현재 40~50대 차·부장급 직원을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추진하고 있다. 원활히 인력 감축 업무를 수행하는 동시에 적자 사업부를 중심으로 체질 개선 작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는 IT 계열사 중에서도 실적 하락폭이 컸던 탓에 전부터 쇄신 대상에 이름을 올렸었다"며 "삼성전자 의존도를 낮추고 사업 효율성을 높이 체질 개선이 신임 대표의 가장 큰 숙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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