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전임 사장 '구원투수'로 불러들인 까닭은 이재규 사장 재선임…영업손실 누적, 실적개선 등 과제
이효범 기자공개 2014-12-04 08:50: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03일 10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영건설이 지난달 28일 이재규 전 대표이사 사장을 신임사장으로 재선임하는 인사를 단행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07~2008년 대표이사 사장직을 역임한 이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퇴사한 이 신임 사장을 6년 만에 다시 불러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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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은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건설업황 악화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특히 주력이었던 공공공사의 발주량 감소와 더불어 치열한 입찰 경쟁으로 인한 영업수익성 악화에 고전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간간이 진행했던 자체사업도 2012년 이후 발을 뺐다.
업황 악화에 직격탄을 맞은 태영건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 2011년을 기점으로 꺾였다. 2011년 별도기준 1조 6563억 원이었던 매출규모는 지난해 1조 4932억 원으로 축소됐다. 영업이익도 318억 원으로 2012년 대비 절반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순손익도 마이너스 82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실적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누적 영업손실은 이미 86억 원에 달하고 있으며 누적 순이익도 15억 원에 불과하다. 영업손실에도 자산매각 등을 통한 차익실현으로 순이익을 확보했다.
시장 관계자는 "수주한 공공공사의 마진율이 상당히 저조한 편으로 장기간 공사가 진행되는 점을 고려할 때 단기간 내에 마진율 개선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전까지는 당분간 이같은 실적 악화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영업활동을 통해 수익을 내기 어렵다보니 운전자금을 마련하기에도 벅찰 정도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옛 사옥 건물을 매각한 것도 악화된 경영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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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최근 태영건설은 주력인 공공공사 이외에 레저사업과 주택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그동안 선투입 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어오던 레저사업인 블루원을 떼내 별도법인을 만들었다. 또 내년부터는 수익성이 높은 자체분양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검토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도 큰 폭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 신임사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특히 이 사장이 태영건설에서 기획통으로 알려져 실적 개선을 위해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사장은 마산고-서울대(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태영(현 태영건설)에 경력으로 입사해 기획실장, 기획관리본부장 등을 거쳐 2007년 3월∼2008년 3월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이 사장은 선임된 이후 출근을 시작해 업무 파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까지 영업실적 개선을 위한 뚜렷한 방향성은 잡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한 의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며 "다만 신임사장을 선임해 조직 내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조치로 보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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