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JW중외신약, 자회사 지원 '버겁네' 크레아젠에 한해 영업익 7배 대여...신약 매출 성과는 '아직'

장소희 기자공개 2014-12-04 09:31: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03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W중외신약이 세계 최초로 수지상세포를 이용한 면역세포치료제 개발 자회사 JW크레아젠 지원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해 25억 원 남짓한 영업이익을 올리는 중외신약이 아직까지 영업활동이 전무한 크레아젠에 영업이익의 7배에 달하는 자금을 빌려주는 실정이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JW중외신약은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JW크레아젠에 107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대여했다. 크레아젠은 대여한 자금을 R&D 비용으로 쓴다는 계획이다.

크레아젠이 모회사로부터 자금을 처음 대여한 지난 2011년에는 대여금 규모가 43억 원가량이었다. 당시에도 크레아젠이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으로 모회사에 처음 손을 벌렸다. 이듬해인 2012년에도 크레아젠은 R&D 자금 명목으로 34억 원을 빌렸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 규모 자금 대여가 이뤄졌다. 중외신약은 크레아젠에 170억 원 가까이를 대여해줬다. 크레아젠의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을 이유로 앞선 사례와 마찬가지로 1년 단기 자금을 수혈받았다.

JW중외신약의 JW크레아젠 자금대여 내역

지난 2009년 중외제약그룹에 편입된 크레아젠은 세포치료제 개발에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크레아젠이 진행하고 있는 세포치료제 개발은 세계적으로도 독보적인 기술로 알려져 JW중외신약을 포함한 그룹 전체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하는 모습이다.

치료제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크레아젠은 지난 2007년 7월 신장암 세포치료제 '크레아박스-알씨씨'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고 현재는 해외 수출 판로를 모색하는 중이다. 실제 수출이 성사되면 크레아젠의 첫 매출이 발생하게 된다.

크레아젠이 자금조달에 적극 나서는 이유도 후속 제품 임상을 빨리 마무리 짓기 위해서다. 현재 크레아젠이 개발하는 제품 중 임상 단계에 있는 것은 전립선암, 간암, 관절염, 뇌종양 치료제 등 4종이다.

이중 간암치료제인 '크레아박스-에이치씨씨'는 임상2상을 완료하고 보건산업진흥원 정부과제평가에서 최우수평가를 받는 등 신장암 치료제에 이어 상용화 가능성이 높다. 나머지 품목들도 모두 임상단계에 있어 자금 소요가 크다.

문제는 중외신약이 크레아젠에 자금을 대여해줄 만한 능력이 있는지 여부다. 중외신약은 피부과, 소아과, 비뇨기과, 이비인후과 등 클리닉에서 주로 사용하는 의약품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해 매출이 700억 원 남짓이고 영업이익은 지난 2012년 약가인하 타격을 받은 해를 제외하고는 20억 원대 수준을 나타낸다. 지난해의 경우 한해 영업이익의 7배에 가까운 금액을 자회사에 빌려준 셈이다.

그렇다고 보유 현금이 넉넉한 편도 아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중외신약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은 20억 원가량이고 유동자산 대부분이 매출채권이다. 벌어들이는 수익과 보유 현금으로는 자회사를 지원하기 빠듯한 셈이다.

중외제약 관계자는 "크레아젠이 개발하고 있는 물질에 대한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2009년 인수에 나섰고 JW중외제약그룹 내에서 세포치료제 연구를 도맡아 하는 연구소 개념이라 자금 대여가 이뤄지고 있다"며 "약가인하 이후 중외신약의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며 크레아젠에 대한 자금 지원 여력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