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신용도 흔들' 한화그룹, 사모 조달 잇따라 확산 올해 3000억 규모 사모 조달...스프레드 확대 등 공모채 발행 환경 악화

이승연 기자공개 2014-12-11 10:22:01

이 기사는 2014년 12월 09일 0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의 사모채 발행 규모가 점차 늘고 있다. 계열 전반의 신용도 저하로 공모채 발행 여건이 악화되자 사모채의 조달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비우량 계열사 위주로 발행되던 사모채가 그룹 내 우량 기업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한화그룹, 사모 조달 급증…한화케미칼 첫 사모채 발행

한화그룹2
표) 금융투자협회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올 한해 사모채 조달 규모는 총 3000억 원. 2012년의 경우 사모채 발행이 없었고 지난해 한화건설의 200억 원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한화그룹의 사모 조달은 추세적으로 늘어나는 모습이다.

올해 사모채 발행에 나선 계열사는 모두 5곳으로 (주)한화, 한화건설, 한화케미칼, 한화첨단소재,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이다.

눈에 띄는 점은 사모채 조달이 그룹 내 비우량 계열 위주에서 우량 계열사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화케미칼이 대표적이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11월 1000억 원 어치를 사모채를 발행, 처음으로 사모로 자금을 확보했다. 한화케미칼의 신용등급은 한화생명(AAA), 한화에너지(AA-) 다음으로 높은 A+급이다.

통상 사모채의 경우 공모채와 달리 수요예측이나 증권신고서 제출 등 복잡한 절차 없이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선호한다. 현재의 재무정보를 공개할 필요가 없는 만큼 자금 조달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그룹 내 우량 기업인 한화케미칼 마저 공모채 발행을 꺼릴만큼 조달 환경이 악화됐단 얘기다. 화학·태양광 부문의 실적 부진으로 신용도에 빨간 불이 켜지면서 한화케미칼 회사채에 대한 투자 기피 가능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1000억 원 회사채에서 1200억 원의 수요를 모은 바 있지만 현 실적 추이가 지속될 경우 공모채 발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IB 업계의 시각이다.

◇그룹 전반 회사채 스프레드 확대 추세…사모채 조달 지속 불가피

한화
표)KIS채권평가

핵심 계열사의 사모채 발행도 지속됐다. 한화건설은 지난 3월 100억 원의 사모 회사채를 찍었다. 조달 규모는 적지만 계열사 중 유일하게 사모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공모채 시장 내 한화건설 회사채에 대한 투자 기피 현상이 만연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2012년 이후 한화건설 회사채는 단 한 번도 수요예측서 성공한 적이 없다. 저금리 기조로 모처럼 A급 회사채에 훈풍이 분 올해도 투자자들은 한화건설 회사채를 외면했다. 지난 4월 2100억 원 회사채 발행 당시 1800억 원의 미매각 물량을 낳은 것. 롯데건설, SK건설 등 다른 A급 건설사들이 수요예측에서 선방하고 있는 것과 반대되는 모습이다.

좀처럼 회복되지 않은 실적이 발목을 잡은 탓이다. 한화건설은 지난 2분기 해외 공사 현장의 대규모 손실이 반영, 4225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신용등급도 A0에서 BBB급 직전인 A-로 떨어졌다.

신용도가 흔들리면서 한화건설 채권의 가치 역시 급락했다. 스프레드가 급격히 확대된 것. 한화건설의 3년물 A-급 대비 스프레드는 연초 118b에서 5일 현재 161bp까지 벌어졌다.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등 핵심 계열사의 부진은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에게도 직격탄을 날렸다. 실적 악화는 물론이고 공모를 통한 자금 조달을 어렵게 만들었다. 실제로 ㈜한화는 지난해 총 3500억 원 어치의 수요예측을 실시한 가운데 유효수요는 10억 원에 불과했다.

공모 조달 환경이 악화되자 한화는 올해 차환 수요 상당 부분을 현금 상환하거나 사모로 조달했다. 지난 4월 사모를 통해 1500억 원을 조달했고 지난 6월에는 2000억 원의 만기 회사채를 현금으로 갚았다.

증권사 관계자는 "한화그룹 회사채의 스프레드가 확대 추이를 보이고 있어 공모채 발행이 쉽지 않다"라며 "최근 저금리 기조 속 사모 발행이 이자비용 등 조달 측면에서 크게 불리하지 않은 만큼 한화그룹의 사모 발행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