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배당·가치투자 열풍' 신영증권, 잘 나가도 고민 신영證, 마라톤·고배당 흥행에 계열비중 75% 넘어...당국 제재 대상

이승우 기자공개 2014-12-31 08:37:54

이 기사는 2014년 12월 19일 1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영고배당과 신영마라톤 등 빅히트를 친 신영자산운용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사이 계열 판매사인 신영증권은 고민에 빠졌다. 신영자산운용 펀드 판매로 신영증권도 덩달아 수익이 늘어나기는 하지만 계열사 펀드 비중이 감독당국의 가이드라인을 넘어서면서 제재가 불가피하게 됐기 때문이다.

19일 금융투자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기준 신영증권의 신영자산운용 펀드 판매비중이 75.4%로 전 금융회사 중 최고를 기록했다. 작년 말 32.63%에서 올해 그 비중이 급상승했다.

DDDD
출처: 금융투자업협회

신영증권의 신영자산운용 펀드 판매 비중 확대는 신영자산운용이 내놓은 펀드의 흥행과 맥을 같이 한다. 올해 펀드 시장의 키워드인 가치투자와 배당주가 신영자산운용 펀드 운용 철학과 동일했다.

신영증권은 올해 들어서만 신영자산운용 펀드를 4349억 원 규모로 판매했다. 1분기 592억 원, 2분기 1680억 원, 3분기 2077억 원으로 점차 늘어났다. 이로 인해 계열사 펀드 판매 비중이 작년말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다.'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과 '신영고배당30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이 가장 많이 팔린 펀드다.

2003년 설정된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은 누적 수익률이 500%를 웃돌 정도로 양호한 성적을 나타내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총 설정금액 1조 5000억 원 가운데 7% 이상이 신영증권에서 판매된 파악됐다. '신영고배당30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은 전체 설정액 3893억 원 중 27%가 신영증권에서 유입됐다. 이 두 펀드가 신영자산운용 대표펀드로 자리잡는 동시에 신영증권 창구를 통한 고객 수요가 급증한 셈이다.

문제는 신영증권의 신영자산운용펀드 판매비중 75%가 금융감독당국의 가이드라인인 '50%룰'을 훌쩍 넘어섰다는 점이다. 기말까지(3월말) 50%를 못 지키면 5000만 원 과태료와 이에 상당하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방지 차원의 공정거래법에 준하는 규정을 금융감독당국이 펀드 판매에도 적용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대부분의 펀드 판매사들이 계열 자산운용사의 신규 펀드판매 비중을 최근 계속 줄여왔다. 지난 2011년 계열 자산운용사의 펀드판매 비중이 50% 이상이었던 KB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유진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5개사들의 비중은 50% 근방이나 이하로 내려왔다.

하지만 신영증권은 갑자기 늘어난 계열 비중을 낮추는 게 벅차다. 현실적인 대안도 없는 게 사실이다. 펀드에 가입하겠다고 찾아오는 고객을 돌려보낼 수도 없고 현재 당국의 가이드를 한참이나 넘어선 상황이어서 자연적인 축소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신영자산운용의 펀드가 흥행을 하면서 신영증권을 통해 가입하려는 수요가 굉장히 많았다"며 "이같은 고객을 물리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신영증권외 계열사 펀드 판매 비중이 50%를 웃도는 곳은 메리츠종합금융증권과 KB투자증권이다. 3분기말 현재 각각 계열 펀드 판매 비중이 50.33%, 50.78%로 감독당국의 가이드를 살짝 웃도는 정도여서 연말까지는 비중이 다소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