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펀드, 신영마라톤 수익률 차이 왜? 운용 매니저 달라, A펀드, 정통가치주…A1펀드, 공격적 운용
박상희 기자공개 2014-12-03 08:53:22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8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운용전략과 펀드명이 같아 쌍둥이펀드로 불리는 신영마라톤A펀드와 신영마라톤A1펀드의 수익률 희비가 엇갈려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두 펀드 모두 저평가된 가치주에 장기투자한다는 전략을 똑같이 구사하지만 펀드매니저의 운용 스타일에 따라 구체적인 포트폴리오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28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주식)A' 및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A1(주식)'의 연초 이후 누적 수익률은 각각 0.69%, -2.68%로 3.4%포인트 수준의 수익률 격차를 보이고 있다.
최근 1년 누적 수익률은 신영마라톤A펀드가 1.52%, 신영마라톤A1펀드가 -1.63%로, 신영마라톤A1펀드의 성과가 역시 좋았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을 보면, 지난해 마지막 2개월 간 상당히 양호했던 A1펀드의 수익률이 올해 들어 추락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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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마라톤펀드는 동일한 투자 목표와 전략을 공유한다. 저평가된 종목 위주로 편입비율 60% 이상을 투자하면서 동시에 대형주에 투자해 추가수익 창출을 추구하는게 목표다. 목표수익률 역시 KOSPI지수 90%+CD금리 10%로 동일하다. 투자 전략 역시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해 제 가치에 도달할 때까지 보유하고, 시장 흐름을 추종하기 보다는 기업에 투자한다.
하지만 구체적인 포트폴리오 색깔은 전혀 다르다. 운용책임역은 허남권 부사장(CIO)로 동일하지만 주책임역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신영마라톤A펀드는 이병창 팀장이, A1펀드는 홍성수 팀장이 담당한다.
허 부사장은 "투자 풀(pool)은 500여 개로 같지만 그 중에서 각 매니저가 펀드에 담는 종목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다"며 "신영마라톤펀드A가 정통 가치주펀드를 표방한다면 신영마라톤A1펀드는 좀 더 액티브(active)한 스타일로 운용을 한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초 산업분류별 펀드 내 비중을 살펴보면 신영마라톤A1펀드는 정보기술주 비중이 25.5%로 4분의 1을 차지한다. 삼성전자(12.05%), 삼성SDI(3.89%) 비중이 가장 높다. 산업재와 소비재 비중은 각각 17%, 14% 수준이다. 반면 신영마라톤A펀드는 소비재 비중이 21%로 가장 높고, 정보기술 및 소재 비중이 19.5%, 17.4%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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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펀드 내 상위 보유종목 10개를 살펴보면 겹치는 종목이 삼성전자 및 포스코 등 2개 기업에 그칠 정도다. 신영마라톤A1펀드는 그밖에 삼성SDI, LG화학, 포스코, 대림산업, SK이노베이션, 현대글로비스을 담고 있다. 신영마라톤A펀드는 현대중공업, 고려제강, OCI머티리얼즈, 메가스터디, S&T모티브 등으로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
신영자산운용 관계자는 "신영마라톤은 두 펀드 모두 보텀 업(bottom up) 방식의 투자 스타일을 추구하지만, A1펀드가 A펀드에 비해 매크로 이슈를 더 본다"고 평가했다.
운용기간 중 매도한 주식가액의 총액을 그 해당 운용기간 중 보유한 주식의 평균가액으로 나눈 비율을 나타내는 매매회전율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자산운용보고서에 따르면 신영마라톤 A펀드의 매매율은 연 환산 기준으로 60% 수준이고, A1펀드는 같은 기간 103%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신영 관계자는 "신영마라톤펀드가 전체적으로 경기민감 업종 투자 비중이 높은 편이데, 해당 종목의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아 수익률이 하락했다"며 "현재 펀드 포트폴리오가 많이 담고 있는 업종의 주가가 반등한다면 수익률이 좋아질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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