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주요 경영진, 계열사 이동 배경은 박성도 부회장·홍승서 사장, 사별 당면 과제 해결 '특명'
김선규 기자공개 2014-12-24 09:12: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23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의 검증된 실무형 임원들이 계열사로 자리를 옮겨 당면 과제 해결에 나섰다.셀트리온은 22일 박성도 부회장과 홍승서 연구개발(R&D) 부문 사장이 각각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로 전보하는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셀트리온제약으로 자리를 옮긴 박 부회장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이후 국가정보원 인천 지부장, 정보판단실장을 거쳐 SK해운 고문, 국정원 제2차장을 역임했다. 2011년 셀트리온 부회장으로 선임된 이후에는 신규사업개발본부를 맡아 대외업무 수행과 투자자 모집 등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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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은 건설 중인 충북 오창공장 완공에 속도를 내기 위해 오랜 행정 노하우와 경영능력을 인정 받은 박 부회장을 전진배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제약은 현재 공사 마무리를 주도할 임원급 인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제약이 추진하고 있는 충북 오창 공장 준공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내년 2월 완공하면 국내 제약사 최초로 해외수출이 가능한 완제의약품 생산 공장이 탄생하게 된다. 오송 신공장은 준공 추진 당시(2011년) 기준으로 자기자본(1268억 원)의 88%가 넘는 1120억 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공사였다. 기업공개(IPO) 외에는 국내 자본시장에서 자금조달을 해본 이력이 없는 셀트리온은 공장 조성에 필요한 자금을 유치하지 못해 2년 가까이 완공시점을 미뤄왔다. 지난해 12월 셀트리온제약은 최대주주인 셀트리온을 대상으로 600억 원 규모의 사모 비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다. 이를 통해 오창공장 건설은 탄력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공장 건물은 완공됐고 내부 생산설비 등도 설치가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장 가동을 위한 세부적인 조율이 남아 있을 뿐 내년 2월 이내 완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홍승서 연구개발(R&D) 부문 사장이 셀트리온헬스케어로 자리를 이동한 것도 눈에 띈다. 홍 사장은 삼양제넥스 생명공학연구소를 거쳐 2002년 셀트리온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줄곧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셀트리온에서 진행하는 모든 연구개발이 그의 손을 거쳤을 정도로 바이오시밀러 개발초기부터 생산까지 모든 공정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로 알려졌다.
홍 사장이 자리를 옮긴 이유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판매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의 글로벌 마케팅 자회사로 바이오시밀러의 해외 판매를 맡고 있다. 셀트리온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제품화가 시작되는 제품을 중심으로 마케팅과 학술 지원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맡았던 홍 사장이 직접 나선다면 투자자 및 현지 제약관계자들에게 학술 마케팅과 제품의 디테일한 영업이 가능해진다는 관측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현지 파트너와 투자자들이 제기하는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 있어 바이오시밀러 연구소장이었던 홍 사장만큼 적임자가 없다고 판단해 헬스케어로 자리를 옮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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