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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gue Table]KB證, 유상증자 역대 첫 1위[ECM/유상증자] 2위 우투와 박빙 승부 속 우세승

임정수 기자공개 2015-01-02 10:00: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31일 1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투자증권이 2014년 유상증자 부문 주관 실적 1위를 차지했다. 기업공개(IPO), 유상증자(FO), 주가연계증권(ELB) 등을 통틀어 주식자본(ECM) 시장 개별 부문에서 KB투자증권이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은 2008년 더벨 리그테이블 집계 이후 처음이다. 회사채 발행 시장(DCM)에서 꾸준히 쌓아 올린 기업과의 돈독한 관계(Relationship)가 실적을 견인하는데 최대 강점으로 작용했다.

ECM 시장의 전통 강호 우리투자증권은 KB투자증권과 박빙의 승부를 펼쳤지만, 주관 딜 규모에 밀리면서 승부를 역전하지 못했다.

◇ 유상증자 5년 만에 불황 탈피…건설·철강 등 재무개선用 증자가 견인차

머니투데이 더벨이 집계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2014년 공모 유상증자 주관 실적은 3조 63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조 7800억 원 대비 1조 2833억 원 증가했다. 시장 규모가 4조 원을 넘어섰던 2009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증권회사들이 유상증자 시장에서 받은 수수료도 지난해 262억 원에서 올해 323억 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주로 건설, 철강 등의 업종에 속한 기업들이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증자를 단행하면서 시장 규모 확대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GS건설(5520억 원), KCC건설(1089억 원), 동국제강(1499억 원), 포스코플랜텍(718억 원), 한진중공업(1914억 원), 현대엘리베이터(1803억 원) 등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대기업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실시한 증자 규모가 1조 2543억 원에 달했다.

금융지주사들도 증자 시장 확대에 한 몫 했다. BS금융지주(5146억 원), JB금융지주(3114억 원), 메리츠금융지주(1663억 원) 3개사가 총 9923억 원을 유상증자로 조달했다. BS금융지주는 경남은행, JB금융지주는 광주은행 인수에 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사용했다.

재무 개선 목적으로 증자를 한 대기업 6개사와 금융지주 3개 사가 유상증자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3분의 2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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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우투 박빙 속 KB 우세승…회사채 시장 '발판'

KB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연중 계속 박빙의 승부를 펼쳤으나 KB의 우세승으로 결판이 났다. 주관을 맡은 딜 건수는 4건으로 같았지만 딜의 규모에서 승부가 갈렸다.

두 증권사 간 승부는 상반기에 GS건설 유상증자((5150억 원)를 공동으로 주관하면서 시작됐다. 우리투자증권은 1분기에 이미 포스코플랜택(718억 원) 증자를 마무리한 상태에서 GS건설 딜을 추가하면서 KB를 앞서 나가는 듯 했다. 하지만 KB투자증권은 2분기에 포스코플랜텍보다 규모가 큰 KCC건설(1089억 원) 유상증자를 단독으로 주관하면서 317억 원 차이로 우투를 앞질렀다.

KB투자증권은 3분기 들어 동국제강(1499억 원) 유상증자를 현대증권과 공동으로, JB금융지주(1698억 원)를 단독으로 주관해 2448억 원의 실적을 추가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메리츠금융지주(1663억 원), AK홀딩스(748억 원) 유상증자를 단독으로 주관해 2411억 원의 실적을 추가로 올렸다.

4분기에는 이렇다 할 유상증자 딜이 없어 두 증권사 모두 주관 실적을 늘리지 못했다. 결국 상반기에 KB와 우투가 각각 주관한 KCC건설과 포스코플랜텍의 규모 차이에서 연간 실적이 갈린 셈이다.

KB투자증권이 유상증자 주관 실적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IB업계에서 사건으로 통한다. 과거 ECM 주관 실적이 전무하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단 8건의 에퀴티 딜을 대표·공동주관하는 데 그쳤다. 100억~500억 원의 소규모 딜 수행이 대부분이었다.

2014년 랜드마크 딜 중의 하나인 GS건설 유상증자는 GS그룹이 범 LG가(家)로 분류되는 특성상 우리투자증권의 단독 주관이 점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KB투자증권은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공동 대표주관사 타이틀을 따냈다. KCC건설 증자도 KB투자증권이 1500억 원대 딜을 홀로 대표주관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존에 회사채 시장에서 기업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어온 게 실적 견인에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GS건설, KCC건설, 동국제강 등은 어려울 때 회사채를 인수해 준 데 대한 보답 차원에서 KB에 증자 주관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비올 때 우산을 씌워 준 것이 ECM 실적이 없었던 KB투자증권을 유상증자 부문에서 1위로 올려놓았다"며 "ECM 점유율 확대를 위해 뱅커를 지속적으로 영입한게 주력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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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 측면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이 가장 우세했다. 금액 기준 주관 실적은 2위였지만 가장 많은 수수료를 받아 챙기면서 조정실적 기준으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까지 유상증자 실적이 없었던 한국투자증권이 딜 한 건으로 3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5146억 원 규모의 BS금융지주 유상증자 주관을 맡아 순위권에 진입했다. 상반기까지 5위에 랭크돼 있었던 KDB대우증권은 3분기에 1914억 원어치의 한진중공업 유상증자를 추가해 4위로 마무리했다.

반면 JB금융지주 유상증자를 맡아 1분기에 1위를 달리던 현대증권은 3분기에 동국제강 유상증자 공동 주관 실적을 추가하는 데 그쳐 5위로 밀렸다. 다른 증권사들이 3분기에 이렇다 할 유상증자 실적을 추가하지 못한 가운데 KTB투자증권은 3분기에 유진투자증권(700억 원) 등을 주관하면서 6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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