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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gue Table]KB證, DCM 0.01%차..대우證에 '신승'[DCM/종합]종료 직전까지 선두 오락가락…소형 여전채 한 건에 희비

황철 기자공개 2015-01-02 10:02: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31일 18: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격전' 그 자체였다. 막판까지 예측 불가였다. 국내 부채자본시장(DCM) 최정상급 IB로 통하는 KB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은 2014년 리그테이블 종료 직전까지 한 치의 양보 없는 대결을 펼쳤다.

국내 채권(SB, FB, ABS) 주관 실적 차이는 불과 수십억 원이었다. 점유율 0.01% 차의 명승부. 딜 하나면 언제든 순위가 뒤바뀌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2014년 마지막 날, 대형 여전채가 출현할 때마다 선두의 이름은 달라졌다.

결국 DCM 최강자 타이틀은 KB투자증권에 돌아갔다. 영업종료일 한때 KDB대우증권에 선두를 내줬지만 오후 들어 100억 원의 실적을 채워 수성에 성공했다.

◇ KB證, 대우證 12월31일의 반란 불허

머니투데이 더벨 집계에 따르면 2014년 국내 채권 발행액은 91조8490억 원을 나타냈다. 이중 모집주선과 직접공모를 제외한 국내 IB 영업 대상 물량은 91조7590억 원이었다.

이번에도 국내 대표 IB 대우증권과 중형사의 자존심 KB투자증권의 승부가 볼만했다. 결승점을 통과할 때까지 주관·인수 영업의 최강자를 전혀 가늠하지 못할 박빙이었다. 결과는 총 15조503억 원어치의 채권을 주관한 KB투자증권의 신승이었다. 대우증권 15조437억 원과 66억 원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점유율은 각각 16,40%, 16,39%로 0.01%에 불과했다.

총론1

2014년 영업 종료 전날인 12월30일까지 KB투자증권은 800억 원 미만의 근소한 차로 1위를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리그테이블 집계 마지막날 스타트 신호가 오르자마자 전세가 바뀌었다. 승부처는 당일 신고와 발행이 가능한 일괄신고 여신전문금융사채권(FB)이었다.

대우증권은 이른 아침 800억 원짜리 롯데캐피탈 채권을 단독주관해 불과 34억 원 차로 연중 첫 선두에 입성했다. 오후 들어 KB투자증권이 효성캐피탈 채권 100억 원을 보태 다시 66억차로 1위를 탈환했다.

이것이 마지막이었다. 단 100억 원짜리 효성캐피탈의 딜은 KB투자증권의 비장의 카드였던 셈이다. 이로써 KB투자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국내 채권 시장에서 최고의 실적을 쌓은 하우스가 됐다. 반면 첫 선두 입성 후 단 몇 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2년 연속 2위에 머문 대우증권으로서는 통한의 패배 그 자체였다.

국내 채권 인수 실적에서도 양사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명승부를 펼쳤다. 전체 인수실적은 대우증권이 근소한 차로 앞섰지만 수수료를 반영한 조정실적은 KB투자증권이 높았다. 대우증권은 2014년 업계에서 가장 많은 8조6662억 원의 채권을 인수했다. KB투자증권은 8조4559억 원보다 2000억 원가량 많은 액수다. 반면 조정 인수실적은 KB투자증권이 8조968억 원으로 대우증권 7조8389억 원보다 많았다.

총론2

이 같은 결과는 양사의 영업 전략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KB투자증권은 비금융 일반 회사채(SB), 여전채(FB), 자산유동화증권(ABS) 부문에서 고르게 최정상급에 올랐다. 특히 SB 부문에서만 총 실적의 절반 이상인 4조3818억 원어치를 인수했다. 대우증권 2조9026억 원을 압도하는 인수 실적을 쌓았다.

SB의 경우 FB나 ABS에 비해 평균 수수료가 높다. 이 때문에 수년간 SB 영업에서 힘이 빠진 대우증권을 조정인수실적에서 앞설 수 있었다.

◇ 한국證, 선두 못지 않는 빛나는 실적..우투 '주춤' 삼성·현대 '추락'

KB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의 선두 경쟁에 가려졌지만 한국투자증권의 활약도 대단했다. 회사채 시장의 본류라 할 비금융 일반 채권(SB) 부문을 발판으로 한 성과여서 더욱 빛이 났다.

한국투자증권은 2014년 13조3796억 원어치의 채권을 주관했다. KB·대우증권과 1조7000억 원가량 차이가 난다. 4위 신한금융투자 9조3430억 원과는 4조 원 가까이 실적을 벌렸다. 이 정도면 KB·대우증권과 함께 삼각 구도를 형성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인수 실적도 7조9935억 원으로 선두권을 수천억 원 차로 추격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SB만 7조866억 원어치를 주관해 이 부분에서 KB투자증권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FB와 ABS도 3위 4위로 상위권에 올라 DCM 영업 강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업계에서 가장 많은 실적을 쌓은 ABS 부문의 선전을 바탕으로 지난해 5위에서 4위로 채권 주관 순위가 올랐다. SB도 5조4342억 원어치를 주관해 이 부문 전통적 강자인 우리투자증권(5조7298억 원)과 비슷한 실적을 쌓았다.

합병 이슈로 일년을 보낸 우리투자증권은 과거 대비 저조한 성적으로 '탑5'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선두권의 절반 수준인 7조1484억 원의 주관 실적을 쌓는 데 그쳤다. 강점을 가진 SB 부문 주관 실적도 4위에 그쳐 명성을 이어가지 못했다. NH투자증권과의 통합 이후 국내 대표 IB로서의 저력을 DCM에서 다시 보여줄 지 주목된다.

삼성증권은 2년 연속 중위권인 8위에 머물러 대형사다운 면모를 2014년에도 보여주지 못했다. 그 사이 SK증권이 두 해 째 6위를 차지해 '탑5' 진입을 노리고 있다. DCM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던 부국증권도 7위로 치고 올랐다.

현대증권은 매각 이슈와 각종 잡음에 휩싸여 이렇다 할 IB 영업을 하지 못했다. 국내 채권 주관 실적은 1조 원을 갓 넘어 18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7위에서 11계단이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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