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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gue Table]대우證, 주관 2연패..KTB證, 조정인수 '선두'[DCM/FB] KB證, 막판 추격 '역부족'…인수부문 주관순위 '지각변동'

김시목 기자공개 2015-01-02 10:02: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31일 19: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증권이 2년 연속 여신전문금융사 채권(FB) 주관 부문 선두에 올랐다. 2013년 한국투자증권의 아성을 무너뜨린 이후 독보적인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일반 회사채(SB) 시장의 강자 KB투자증권이 4분기 맹추격에 나섰지만 판세를 뒤집기에 역부족이었다. 2013년 5위로 추락한 전통의 강호 한국투자증권은 3위로 올라서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여전채 인수 부문(조정실적 기준)에서는 지각변동이 활발히 일어났다. 2013년 1, 2, 3위를 차지한 현대증권, 동부증권, SK증권이 모두 3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특히 매각 이슈로 잡음이 끊이지 않은 현대증권은 전년 1위에서 2014년 22위로 밀려난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KTB투자증권은 조정인수실적 기준 대우증권을 간발의 차로 누르고 1위에 올라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 대우증권 강자 군림, '4Q 1위' KB투자, 전세 뒤집기 역부족

대우증권의 2014년 여전채 대표 주관 실적은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7조 3650억 원을 기록했다. 더벨이 2008년 부채자본시장(DCM) 리그테이블을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KB투자증권은 4분기 기준 1위를 기록했지만 누적 실적 5조 8963억 원에 그치며 2년 연속 2위에 머물렀다.

FB 대표주관

대우증권은 카드사 물량에 집중했던 2013년과 달리 캐피탈채를 집중 공략했다. 하나캐피탈(8600억 원)을 필두로 BS캐피탈(6800억 원), 현대커머셜(5600억 원), IBK캐피탈(5150억 원) 등이 대표적이다. 캐피탈채 물량의 비중은 전체의 67% 가량을 차지했다. 카드채 가운데는 롯데카드(4500억 원)와 우리카드(4000억 원) 채권의 대표 주관 실적이 눈에 띄었다.

회사채와 ABS에서 강점을 가진 대우증권이 여전채 시장에서 조명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2년 하반기다. 기존의 탄탄한 영업력을 기반으로 여전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주관실적이 상승곡선을 그렸다. 2013년에는 여세를 몰아 처음으로 리그테이블 여전채 주관실적 부문 1위에 올랐다. 2014년에도 누적 기준 한 차례도 수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는 저력을 과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증권이 영업 역량을 여전채 부문에 본격적으로 투입한 2012년 이후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며 "특히 3분기까지 시장점유율이 30%를 넘어설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 회사채나 ABS에서 쌓은 영업력과 물량소화력이 여전채 부문에서도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3년에 이어 연속으로 2위에 머문 KB투자증권도 선전했지만 전세를 뒤집긴 역부족이었다. 실제 KB투자증권은 4분기 여전채 주관실적 부문 1위를 달성했다. 4분기에만 2조 원이 넘는 물량을 주관실적으로 쌓으면서 대반격을 노렸지만 1분기와 3분기 부진이 뼈아팠다. 특히 1분기 주관실적이 4430억 원에 그치면서 4위에 머문 것이 치명적이었다.

하지만 상승세만큼은 대우증권 못지 않다. 2014년 5조 8963억 원어치를 주관, 전년 대비 75% 가량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2013년 역시 3조 3000억 원의 대표 주관실적을 쌓으며 전년(1조 원) 대비 세 배 이상 늘어난 바 있다. 업계에선 2015년 여전채 주관 시장 역시 트랙레코드를 쌓고 있는 대우증권과 KB투자증권의 양강 구도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과거 5년 간 여전채 시장을 주도했던 한국투자증권은 2013년 5위에 이어 두 계단 상승한 3위를 기록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1분기 7위(3717억 원)에 그친 탓에 대우증권과 KB투자증권의 1위 경쟁을 지켜보기만 했다. 다만 삼성카드, 신한카드, 국민카드 등 주요 고객을 다시 찾아오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 인수부문 주관사 '지각변동'… '전통 강호' 현대증권, 24위 추락

여전채 인수 시장은 새로운 얼굴이 휩쓸었다. 2013년 5위에 그쳤던 KTB투자증권은 대우증권과 거의 비슷한 물량을 인수했다.조정인수실적은 전년(1조 7023억 원) 같은 기간 대비 81% 증가한 3조 834억 원으로 대우증권을 간발의 차로 앞섰다.

FB

KTB투자증권은 3분기까지 한 번도 수위를 차지하지 못했지만 4분기 1위를 기록하며 2014년 가장 많은 조정인수실적을 쌓았다. KTB투자증권은 매년 여전채 인수 부문에서 5위권 밖으로 분류되는 하우스였다. 그동안 리그테이블에서 최고 순위는 지난해 기록한 5위였다.

대표 주관에서 상위그룹을 형성했던 대우증권과 KB투자증권의 경우 조정인수 부문에서 2위와 4위를 차지했다. 2013년 각각 6위와 8위에서 소폭 상승한 것. IB업계 관계자는 "과거 트랙레코드(주관실적)를 쌓고 발행사와의 신뢰를 쌓는 작업이 최우선시되던 분위기에서 추가 수익 창출까지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2013년 1위 현대증권의 몰락은 충격적인 수준이었다. 2014년 현대증권이 기록한 조정인수실적은 4490억 원으로 전체 22위에 머물렀다. 지난 3년간 두 차례나 인수부문 수위를 차지했던 위용은 사라진 셈. 업계 관계자는 "여전채 인수부문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이던 현대증권이 매각 이슈와 영업력 약화에 따라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한편 더벨 집계에 따르면 2014년 여전채 발행액은 전년(25조 7477억 원) 대비 20% 가량 증가한 31조 558억 원을 기록했다. 신용등급별로는 AA급 이상 우량채가 76.8%(금액 기준)로 전년보다 3%p 가량 늘어났다. 반면 A급 이하는 23.2%로 소폭 줄어들어든 가운데 BBB급 이하 여전채의 경우 단 1건에 불과했다.

회사별로는 현대캐피탈(2조 5100억 원), 신한카드(2조 4700억 원), 우리카드(2조 3000억 원), 삼성카드(2조 900억 원) 등이 올해 2조 원대 여전채를 발행했다. 2013년 여전채 최다 발행사였던 현대캐피탈은 2014년에도 가장 많은 공모채를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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