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시멘트, 건설 걷어내고 '탄탄대로' 달리나 [시멘트업 리포트]2013년 이후 수익·재무 호전..한일건설 남겨진 빚 부담
김장환 기자공개 2015-01-12 08:37: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07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일시멘트가 재무와 손익 모두 크게 호전된 양상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2012년 적자를 끝으로 이듬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2년 연속 안정적 수익 구조를 이어오고 있다. 한일건설 리스크를 털어내는데 성공했고, 시멘트 단가 인상과 유연탄 가격 하락까지 겹친 것이 안정적 성장 가도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일시멘트는 지난해 3분기까지 별도 기준 매출 7519억 원, 영업이익 931억 원, 당기순이익 72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4%, 55.4%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2%가량 하락했다.
불과 2년 전과 비교해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손익은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다. 지난 2012년 한일시멘트는 719억 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 기간 715억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대규모 손상차손 반영에 발목을 잡혔다. 1000억 원대 달하는 한일건설 지원금을 회계상 손실로 처리한 탓이다.
우선 한일건설 부실 문제가 불거진 것은 지난 2010년경이다. 그 해 6월 한일건설은 주택경기 침체에 따른 PF 우발채무 현실화로 기업재무구조개선절차(워크아웃)를 신청했다. 이후에도 경영난이 계속되면서 2013년 2월 결국 법정관리로 치달았다. 당시 리비아 현지 사업 지연에 직격탄을 맞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일건설의 법정관리 여파는 대규모 자금을 지원했던 한일시멘트로 고스란히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한일시멘트는 2011년 1월 유상증자를 통해 725억 원을 한인건설에 지원했다. 아울러 리비아 주택사업과 관련된 공사이행 및 선급금 환급 보증도 한일시멘트가 짊어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일시멘트는 더 이상 회생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한일시멘트에 대한 지원을 2012년 전면 중단하고, 그동안 지원한 987억 원을 매도가능금융자산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동시에 차입금 보증으로 제공한 177억 원대 자금도 금융보증부채전입액으로 인식했다. 한일건설 탓에 10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입었다. 이후 한일시멘트는 한일건설을 계열회사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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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건설과 연결고리를 끊어낸 이후 한일시멘트는 확연히 개선된 수익성과 함께 안정적 재무구조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특히 2012년까지만 하더라도 성신양회 부천공장 인수 등으로 크게 오르는 추세를 보였던 순차입금 규모가 대폭 축소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별도기준 한일시멘트의 총차입금은 3586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1142억 원 줄었다. 이 기간 현금성자산은 1504억 원으로 순차입금은 2082억 원이다. 2013년 말 3106억 원 대비 1000억 원 가량 낮아진 수준이다.
차입금 감축에 힘입어 부채비율 역시 경감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별도기준 부채는 6434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577억 원 줄었고, 자본은 1조3196억 원으로 같은 기간 720억 원 늘었다. 9월 말 부채비율은 48.8%로 전년 말 대비 7.4%포인트 줄어든 수준이다.
이를 뒤로하고 신용평가 업계에서는 지난해 상반기 단행된 시멘트 가격 인상과 유연탄 가격 하락에 힘입어 당분간 한일시멘트가 안정적 수익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폐열발전 설비를 통한 전력비 감소가 예상되고 2010년 인수한 부천공장 덕분에 매출 규모가 올해는 더욱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여기에 계열사 전반에서 안정적 수익과 재무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일시멘트 그룹은 한일산업, 한일개발, 서울랜드, 한일네트웍스 등 17여개 계열 및 관계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들 계열은 대부분 양호한 수익성과 우수한 재무안전성을 지속적으로 실현하고 있는 중이다.
반면 아직까지 한일건설로 인한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은 부담으로 거론된다. 한일시멘트는 한일건설의 리비아 주택사업과 관련해 약 500억 원대 공사이행 보증금 및 선급금 환급보증을 여전히 쥐고 있다.
다만 그 여파는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리비아 주택사업 관련 500억 원대 공사이행 보증 등이 존재하지만 수익 및 재무융통성이 양호한 수준이기 때문에 부담이 큰 수준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아울러 추가 지원 부담 발생 가능성도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이로 인한 위험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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