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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보통신, 눈에 띄는 공격적 영업..왜? M&A시너지·IPO·오너일가 배당 등 과제 산적...수주확대로 돌파구 모색

장소희 기자공개 2015-01-09 10:06: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07일 1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정보통신이 공격적인 영업 기조를 이어가면서 신규 사업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4년 넘게 추진해온 기업공개(IPO)와 2012년 인수한 현대정보기술 인수 시너지 창출 등의 과제를 놓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롯데그룹 지배구조 상 롯데정보통신의 성장 압박이 거세지는 점도 수주 강화를 거들고 있다.

7일 정보통신(IT)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정보통신은 자회사인 현대정보기술과 함께 주요 프로젝트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3분기까지 30억 원 이상 규모 수주를 3건 확보했다. 총 수주금액은 164억 원에 달한다.

공공정보화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자회사 현대정보기술은 지난해 3분기까지 400억 원 규모 사업을 진행했다. 지난 2012년에 이어 소사·우너시복선전철 민간투자사업 신호설비 등 총 7건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지난해 하반기 SI업계 최대 수주전 이었던 인천국제공항 3단계 시스템 구축사업에서도 롯데정보통신은 승기를 잡았다. 사업금액이 가장 컸던 운항통신시설 구매설치사업에서 SK텔레콤, 글로벌텔레콤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758억 원 규모 신규 수주에 성공했다.

반면 현대정보기술은 840억 원 규모로 추진됐던 경비보안시스템 구축사업을 LG CNS 컨소시엄에 내줬다.


롯데정보통신


업계에서는 롯데정보통신이 각종 수주전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2년 전 시행된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안에 따라 대기업들이 일정 규모 이상의 공공정보화 사업 입찰에 참여가 어려워지면서 롯데의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참여가 줄면서 중견 SI업체들이 전반적으로 수주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롯데그룹 SI들의 경우 유독 공격적으로 입찰에 참여한다는 평가가 많다"며 "일부 대기업 입찰이 허용된 사업에도 뛰어들면서 업계 분위기를 혼탁하게 만든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2년 인수한 현대정보기술을 통해 중소업체 중심으로 재편된 국내 공공정보화 사업 시장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현대정보기술의 실적 개선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올해로 인수 4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아직까지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인수 시너지가 발생해야 할 시점을 훌쩍 넘겼다는 우려도 쏟아진다.

무엇보다 현대정보기술의 실적부진이 모회사인 롯데정보통신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점은 뼈아프다. 이미 4년여에 걸쳐 IPO를 추진해오던 롯데정보통신은 현대정보기술 인수를 통해 밸류에이션 높이기를 꾀했지만 오히려 IPO를 방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의 잇따른 적자에 롯데정보기술의 지분법 손실 규모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정보통신이 롯데그룹 지배구조 상 역할 때문에 실적 압박을 강하게 받는다는 점도 공격적 영업을 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기업 중 가장 복잡하게 얽힌 상호출자 구조를 가진 롯데그룹에서 롯데정보통신은 주요 계열사 지분을 고루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동빈, 신동주, 신영자 등 오너일가 보유지분이 15%에 달하는 주요 계열사다. 배당 등의 문제로 그룹 차원에서 실적 관리를 철저하게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IB업계 관계자는 "좀처럼 기업공개를 추진하지 않는 롯데그룹에서 오랜 기간 공을 들인 만큼 롯데정보통신과 자회사 현대정보기술의 실적압박은 계속될 것"이라며 "쪼그라든 공공정보화 입찰 시장을 메울 다른 사업을 찾는 것도 숙제"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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