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보통신, 잇따른 M&A 실패..손상차손 수백억 마이비, 투자금 중 130억 손실처리…인수 후 그룹 지원 불구 적자 지속
박창현 기자공개 2014-07-30 08:56:10
이 기사는 2014년 07월 28일 13: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정보통신이 교통카드 결제 계열사 '마이비'의 투자금 일부를 손실 처리했다. 사업 성과를 고려할 때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현대정보기술에 이어 마이비까지 M&A를 통해 손에 넣은 계열사들이 롯데정보통신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정보통신은 마이비 지분 투자금 616억 원 가운데 137억 원을 지난해 손상차손(비용)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상차손은 투자 지분의 장부가보다 회수 가능 금액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됐을 때, 차액만큼 비용으로 처리하는 회계 방식이다. 손실 금액과 지분법 손익 등이 반영되면서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마이비 장부금액(연결 기준)은 480억 원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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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보통신은 지난 2009년 IT서비스 역량 강화를 위해 교통카드 결제 서비스 업체인 마이비를 인수했다. 당시 롯데그룹은 롯데손해보험(옛 대한화재)과 코스모투자자문 등을 손에 넣으며 금융 사업 기반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롯데그룹은 마이비의 전자금융 사업을 그룹 IT 인프라와 연계해 유통과 인터넷 등 소액결제 시장에서의 사업 확대를 꾀했다. 또 대표적인 소액 결제 플랫폼인 교통카드 부문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인수 초기 그룹 일감 지원을 받은 마이비는 외형을 키워나갔다. 마이비는 롯데그룹 편입 첫 해 332억 원의 매출과 42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인수 진적 해(2008년)와 비교해 매출은 31.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배가 늘었다. 이후에도 마이비는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유지해 나갔다.
마이비 외형 성장의 일등 공신은 바로 내부 일감이었다. 마이비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 평균 약 50억 원 어치의 계열사 일감을 지원받고 있다. 내부 일감 규모는 해를 거듭할 수록 커지고 있다. 2010년 23억 원 수준이었던 내부 일감은 2012년 2배가 넘는 58억 원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84억 원의 매출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해 전체 매출 331억 원의 1/4 이상을 계열사들이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안정적인 그룹 지원에도 불구하고 마이비는 최근 들어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012년 2억 원 영업적자를 기록하더니 지난해에는 적자 폭이 17억 원으로 더 늘어났다. 당기순익 역시 두 해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누적 적자액은 30억 원이 넘는다. 계열사 일감 지원 외에 별다른 시너지 방안을 내놓지 못하면서 적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지난해에는 80억 원이 넘는 일감을 받았지만 매출은 오히려 8% 가량 줄었다. 마이비가 롯데그룹 편입 후 매출(개별 기준)이 역성장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롯데정보통신 역시 매출과 수익성 추이를 감안할 때 단기간 내 실적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 투자금에 대한 손실 처리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정보통신은 현대정보기술에 이어 마이비까지 추진했던 M&A마다 낙제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은 지난 2010년 롯데그룹에 편입된 이후 누적된 순손실 규모만 247억 원에 달한다. 이들 적자 계열사들은 IPO를 추진 중인 롯데정보통신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마이비 관계자는 "롯데카드 채정병 대표이사가 교통카드 계열사인 이비카드와 마이비 대표직도 모두 겸임하고 있다"며 "롯데카드를 중심으로 다른 계열사들과 여러 시너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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