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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銀 강남PB센터, 스타트업 기업 투자주선 '유명세' [PB센터 풍향계]입소문 타고 ICT 업계 오너·CEO 등 자산가 몰려...신생기업 잠재 고객 확보

박상희 기자공개 2015-01-15 10:13:04

이 기사는 2015년 01월 09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내로라하는 최고경영책임자(CEO) 3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아이디어 하나로 이제 막 스타트업 기업을 창업한 신참 새내기의 투자 설명을 듣기 위해서였다. 이 중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날아온 기업도 있었다.

100여 개가 넘는 스타트업 기업을 엄선하고, 이들을 국내 굴지의 ICT 업계 CEO들과 연결시켜준 건 서울 테헤란로에 위치한 하나은행 강남 PB센터였다. 이 PB센터는 최근 게임, 모바일 등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선 꽤나 유명세를 타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ICT 기업의 오너 수 십 명을 고객으로 두고 있는데다, 최근 몇 년간 게임 업계에서 대박을 터트린 기업의 대표 대부분이 하나은행 강남 PB센터의 고객이다. 스타트업 기업 창업자에게는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전세자금 등을 지원하고, 업계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만들어주는 것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

정원기 강남 PB센터 지점장(Master PB)은 최근 ICT 업계 '큰 손'들의 투자 트렌드는 스타트 업 기업에 대한 직접투자라고 전했다. 약 2년 전부터 신생 ICT 기업에 투자하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정 지점장은 "IT업계 1세대 사업자나 최근 대박을 터트린 모바일 게임 업계 대표 등은 본인들 스스로가 스타트업 기업으로 시작해 엄청난 부를 축척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초기 신생 기업에 투자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하나은행 강남 PB센터가 후원한 스타트업 기회 사업 설명회에 참석한 CEO 대다수는 개별 기업에 적게는 5억 원, 많게는 10억 원가량을 투자했다. 투자 대상 기업도 보통 10여 개가 넘는다. 한 기업에 5억 원씩, 10여 개 기업에 투자하면 모두 50억 원가량을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하는 셈이다. 일부는 몇 백억 원의 자금을 스타트업 기업에 쏟아 붓기도 한다고 정 지점장은 귀띔했다.

ICT 업계의 생리를 잘 알고 있는 이들은 10여 개 기업에 투자하면 대략 8개 기업이 망한다는 점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정 지점장은 "투자한 10개 기업 중에 1~2개만 성공적으로 성장해 소위 '대박'이 나면 초기 투자금의 수백 배에 이르는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남 PB센터는 이미 자산가 반열에 올라선 ICT 기업의 오너나 CEO 이외에, 신생 기업 창업자에게도 많은 정성을 쏟고 있다. 전 재산을 털어 창업한 이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전세자금을 마련해 주거나,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이나 벤처 캐피탈 업체 등과 네트워크 형성을 주선하는 식이다.

정 지점장은 "일주일에 3~4일은 꼭 판교 쪽에 들러 스타트업 기업 창업자들을 만나고 온다"면서 "이들이 몇 년 후 대박을 터트리게 되면 고객이 될 수 있고, 현재 주요 고객인 IT 업계 고액 자산가들의 관심이 많기 때문에 스타트업 기업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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