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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약품, "살고보자" 쥐어짜기식 실적 개선 판관비 절감으로 손익 개선…영업환경 `먹구름`

김선규 기자공개 2015-02-04 08:38: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02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화약품이 지난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지만 '쥐어짜기'식 실적 개선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영업활동을 통해 이익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마른수건도 다시 짠다'는 식에 판관비 통제로 손익을 개선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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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동화제약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8억, 50억 원으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279%, 393% 증가했다. 2011년 이후 줄곧 하향세를 보이던 손익이 3년 만에 반등했다.

지난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전년보다 손익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판관비가 대폭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3분기 동화약품의 누적 판관비는 598억 원으로 전년보다 13% 감소했다. 이는 자연스럽게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회사는 지난해부터 일부 비용의 구조조정을 통해 판관비 부담을 낮추면서 수익성을 개선시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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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복리후생비가 64% 크게 줄어드는 등 급여·인건비는 전년보다 감소했다. 영업활동과 관련된 판매촉진비, 시장개척비 등도 전년동기보다 각각 93%, 44% 줄어들었다. 판관비 감소는 영업이익 증가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동화약품 영업실적 개선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비용절감으로 당장의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더라도 결국 매출, 시장점율 등 중장기적 성장성과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방해요소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출과 직결돼 있는 영업활동이 제약을 받을 수 있고 판관비 감축과 같은 '쥐어짜기' 식 비용절감은 동화약품 수익성 향상의 근본적인 대책이 되기 어렵다는 분석에서다.

증권사 연구원은 "판관비 감축을 통한 실적개선은 일시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는 있으나 지속 가능성은 낮다"며 "특히 일반의약품에 강점이 있는 동화약품의 판관비 감소는 향후 매출과 수익에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일반의약품(OTC) 위주의 단조로운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닌 동화약품은 영업관련 비용 삭감으로 매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일부 상위 제약사들의 일반의약품 판매를 강화하면서 동화약품이 OTC 판매망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사업이 전무한 상황에서 주력시장인 일반의약품 경쟁 심화로 매출이 감소한다면 이익 개선세도 이어가기도 어렵다는 평가다.

OTC에 치우쳤던 사업구조를 개편하기 위해 전문의약품(ETC)을 강화하고 있지만 팔 만한 품목이 없어 성과는 미미하다.

업계 관계자는 "아토스타와 소염진통제인 록소닌이 있지만 이 제품들로 전문의약품 매출을 이끌기는 힘들 것 같다" 전했다.

동화약품은 의사출신인 윤도준 회장이 취임하면서 전문의약품 사업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자체 개발 의약품보다 도입품목을 통해 ETC시장에 뛰어들다보니 실제 얻게 되는 실익은 크지 않았다. 판매수익에 대한 로열티와 기술료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리베이트 혐의로 일부 ETC의약품의 강제 가격 인하까지 예상돼 ETC 시장 확대를 통한 수익성 제고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동화약품이 리베이트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품목은 록소닌, 메녹틸, 이토피드, 돈페질, 클로피, 다이보베트 베실산암로디핀 등 13개다. 이들 품목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 안팎으로 알려졌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비용구조를 개선해 예년 수준의 수익성으로 복귀했을 뿐"이라며 "비용절감을 수익성과 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단행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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