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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젬메디시스 품은 녹십자MS, 재무구조 '고민' 흑자전환 당분간 어려워…완전자본잠식 해소 가능성 낮아

김선규 기자공개 2015-01-27 09:55: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22일 11: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혈당측정기 전문의료기기 업체인 세라젬메디시스를 품은 녹십자엠에스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세라젬메디시스는 사실상 이익이 발생하지 않고 있는 기업인데다 수년째 결손금 누적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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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의 진단시약부분 자회사인 녹십자엠에스는 21일 세라젬메디시스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식 1000만 주를 50억 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녹십자도 세라젬메디시스 주식 600만 주를 3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향후 세라젬메디시스의 감자 등의 절차 완료 후 세라젬메디시스의 지분 51%를 확보해 경영권을 인수하게 될 예정이다.

녹십자엠에스는 세라젬메디시스 경영권 확보를 통해 체외진단 사업에 본격 진출하고 진단시약 및 혈액백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진단 측정기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을 물색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세라젬메디시스의 열악한 재무상태가 녹십자엠에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이다. 2005년 설립한 이후 줄곧 혹자를 내지 못한 세라젬메디시스는 2013년 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63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누적된 손실의 여파로 결손금은 216억 원에 달한다.

이번에 8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 재무적 부담을 한결 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결손금 일부를 털어내기 위한 무상감자도 사전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자본금은 늘고 결손금은 일부 줄어들겠지만, 216억 원 결손금을 전부 씻어 내지는 못해 자본잠식 상태에서 탈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결손금을 털어내고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흑자전환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세라젬메디시스의 경영상황이나 수익성 악화 추이를 감안하면 흑자전환은 사실상 어렵다는 평가다. 전문의료기기 사업은 고정적으로 지출돠는 비용이 많을 뿐만 아니라 기존 글로벌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시장 진입장벽이 높게 형성돼 있다보니 판매처 확보가 쉽지 않아 실적 개선 여력이 불투명하다.

그 까닭에 자금여력이 있는 녹십자로부터 지속적인 수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세라젬메디시스의 재무 정상화를 위해서 직접적인 자금 지원 방안, 녹십자의료재단 및 녹십자랩셀 등과 내부거래를 통한 실적 안전판을 제공하는 방안 등의 후속조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재무구조 개선이 생각보다 여의치 않거나 실적이 악화된다면 세라젬메디시스의 부실이 녹십자로 전이될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

녹십자 관계자는 "세라젬메디시스의 열악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방편을 마련 중"이라며 "내부적으로 자금수혈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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