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2월 25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산업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기업은 금호산업 인수 우선매수권을 보유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의 컨소시엄 구성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금호산업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와 산업은행M&A실은 자칫 경쟁 구도를 훼손할 수 있다고 판단, LOI 제출 기업을 상대로 '박삼구 컨소시엄 참여 불가'와 관련 확인서를 받을 예정이다.금호산업 매각 거래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25일 "매각주관사가 확인서를 받을 계획"이라며 "LOI를 제출한 기업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박삼구 회장의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확인서"라고 했다.
이날 오후 2시까지 LOI를 제출한 곳은 MBK, IBK, IMM, 자베즈파트너스 등 사모펀드(PEF)와 호반건설 등이다. 일부 대기업은 LOI 제출 시한을 이번주 말까지 연장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어 LOI 제출 기업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매각주관사측은 LOI를 제출한 이들 기업 전부를 대상으로 확인서를 받는다.
확인서를 받는 이유는 우선매수권을 보유한 박삼구 회장 주도로 거래 분위기가 흘러갈 경우 이번 금호산업 매각 거래의 흥행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흥행 실패는 곧 금호산업 채권단의 자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선매수권을 보유한 박 회장 측과 이번에 LOI를 제출한 잠재 인수 경쟁 후보들 사이에 칸막이를 쳐 놓으려는 뜻"이라며 "LOI를 제출한 어떤 기업이든지 만일 박 회장과 손을 잡게 되면 흥행 구도에 금이 가게 될 것이고 제 값을 받지 못하고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을 팔 게 된다"고 했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현재 보유한 금호산업 보통주 1955만3898주(57.48%)의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경영권 지분을 갖고 있는 최대주주여서 다수의 펀드와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박삼구 회장은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보통주 50%+1주)에 대해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어 거래 주도권 측면에서 박 회장이 우위에 있다. 이 때문에 금호산업 잠재 인수 후보와 박 회장간 합종연횡 가능성은 여러번 제기돼 왔다.
재계 일각에서는 호반건설과 같은 일부 LOI 제출 기업이 박 회장의 편에 서서 백기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오해하기도 했다.
이번에 금호산업 매각주관사가 확인서를 받기로 한 것도 이런 시장의 오해를 불식시키고 잠재 인수 후보 기업들과 박 회장간의 연합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또 매각 절차를 공정하게 진행한다는 인식도 시장에 줄 수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다수의 사모펀드가 LOI를 제출한 만큼 박 회장은 별도의 컨소시엄을 만들어 금호산업 우선매수권 행사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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