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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특수강, 매각 앞두고 첫 순손실 이유는 200억 적자, 베트남 손실 등 유입 여파…순익 하락세 '뚜렷' 주목

김장환 기자공개 2015-03-04 09:28: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02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베스틸로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포스코특수강이 순손실로 지난 한해를 마무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90년대 말 포스코에 인수된 이후로는 처음으로 발생한 적자여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포스코특수강은 지난해 연결 기준 1조261억 원의 매출과 201억 원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 감소했고,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포스코특수강이 순이익 적자를 기록한 것은 포스코로 인수된 이후 처음이다. 공시를 통해 사업보고서를 확인해볼 수 있는 1999년부터 단 한 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다.

지난해 유례 없는 손실을 기록한 것은 사실 세아베스틸로 매각 과정에서 일부 법인을 떼어내 포스코에 되팔고, 또 보유 중이던 자산 재평가를 거치면서 손실이 유입된 탓이다. 그동안 쌓여왔던 누적 손실이 한꺼번에 반영된 영향이다.

지난해 가장 큰 손실을 입힌 것은 베트남 법인(POSCO SS-VINA) 관련 몫이다. 포스코는 세아베스틸과 지난해 포스코특수강 매각 합의에 들어가면서 베트남 법인은 별도로 떼어내 지분을 2414억 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베트남 법인의 누적 손실이 손상차손으로 포스코특수강에 단번에 유입됐다.

아울러 매각 절차에 돌입하면서 포스코특수강이 지분을 쥐고 있던 엔투비, 포스코패밀리전략펀드 등에 대한 자산 재평가가 실시된 것도 손실 원인이 됐다. 포스코특수강이 100% 지분을 보유한 자재 구매 대행(MRO) 계열 엔투비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산총액 2711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포스코패밀리전략펀드는 같은 기간 60억 원대 장부가를 기록 중이다.

이들은 해마다 십 수억 원대 순손실을 지속해왔다. 자산 재평가 과정에서 엔투비, 전략펀드 등에 쌓여있던 누적손실을 단번에 떨어냈고, 이것이 4분기 손상차손으로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포스코특수강에 따르면 이처럼 베트남 법인, 지분 보유 계열사들의 자산 재평가 등을 통해 지난해 유입된 총 손상차손 비용은 494억 원에 달한다. 일시적으로 발생한 손상차손을 배제하면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실제 순이익은 293억 원대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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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지난해 순이익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준인 것은 마찬가지다. 포스코특수강은 2011년 순이익 1265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흑자를 낸 이후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모양새다. 이듬해 순이익은 665억 원, 2013년에는 순이익 301억 원을 기록했다.

포스코가 2011년~2012년까지만 하더라도 기업공개(IPO)를 계획했던 포스코특수강을 갑작스럽게 매각 결정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순이익을 기준으로 밸류에이션 책정을 해보면 기대했던 수준을 크게 밑도는 회사로 가치가 하락한 탓이다.

포스코특수강의 이 같은 실적 악화 추이는 이제 세아베스틸에서 고스란히 감수해야 할 몫으로 돌아가게 됐다. 지난해 말 1조1000억 원에 포스코특수강 매각·인수 계약을 완료한 포스코와 세아베스틸은 이달 내에 모든 절차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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