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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양약품, 중국법인 덕분에 적자 모면 연결기준 영업익 25억...중국법인 실적 호조

김선규 기자공개 2015-03-09 09:28: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06일 11: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양약품이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중국법인의 실적 호조 덕분에 적자를 면했다. 하지만 국내 의약품 사업의 실적이 단기간에 회복되기 힘들다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일양약품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인 일양약품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588억 원, 25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대비 44%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4% 감소했다.

일양약품의 국내 의약품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부터 중국법인을 포함해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한 덕분에 매출 감소와 영업손실을 피할 수 있었다. 중국법인의 실적을 제외하면 매출은 1053억 원으로 전년동기(1108억)보다 5% 감소하며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된다.

특히 중국법인 2곳(양주일양유한제약공사, 통화일양보건품유한공사)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113억 원인 점을 고려한다면 일양약품의 국내사업 실적이 영업이익을 깎아먹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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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법인은 신약 '슈펙트'와 드링크제 '원비디'의 판매 호조로 매년 15~20% 안팎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원비디의 경우 중국 수입제품 중에는 7번째로, 중국 내 판매 3억 병을 돌파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또 중국 현지에서 생산과 유통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는 덕분에 높은 영업이익률을 향유하고 있다. 실제 양주일양유한제약공사와 통화일양보건품유한공사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각각 15%, 33%로 높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반면 일양약품의 국내 의약품 실적은 오래 전부터 정체 상태다. 노후화된 제품포트폴리오를 교체하지 못한 채 10년 간 답보상태를 유지하며 매출 1200억~1300억 원대를 맴돌고 있다.

국산신약 14호와 18호인 '놀텍'과 '슈펙트' 선보이며 실적 개선을 꾀했지만, 이들 제품의 가격인하 조정과 판관비 증가로 손익은 크게 감소했다. 주력 신약인 항궤양제 '놀텍'의 경우 네 차례나 가격인하 조정을 받으며 수익성에 타격을 받았다. 손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판관비도 전년동기보다 57% 늘어나면서 일동제약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양약품이 상위 제약사에 비해 영업력이 약한 편"이라며 "놀텍, 슈펙트 등 신약의 시장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영업을 펼쳤기 때문에 판관비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도 밝은 편이 아니다. 중국 시장은 낙관하기 어렵다. 최근 중국정부가 의약품관리정책을 강화하고 자국 제약사 육성방안을 내놓고 있는 탓이다. 중국법인의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양하지 않아 중국정부의 압박이 심화될 경우 매출 감소 폭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증권사 연구원은 "중국법인을 연결매출에 포함해 악화된 국내실적을 어느 정도 보존할 수 있지만 국내 의약품 부문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실적 악화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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