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국 하림 회장과 도상철 사장의 '15년 신뢰' 회장보다 11살 많은 인사담당 출신, 조직관리 등 인정
장지현 기자공개 2015-03-10 08:55: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06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림그룹이 팬오션 인수와 NS쇼핑 IPO 등으로 그룹의 덩치를 본격적으로 키우고 있는 가운데 김홍국 회장과 도상철 NS쇼핑 사장이 15년동안 쌓아온 신뢰관계가 주목을 받고 있다.김홍국 회장(左)과 도상철 사장의 인연은 2001년 하림그룹이 제일사료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김 회장은 당시 제일사료에서 인사총무 업무를 담당했던 도 사장을 인수 이듬해인 2002년 NS쇼핑(옛 한국농수산방송) 경영지원 본부 상무로 발령했다.
육군행정학교 출신인 도 사장은 장교들에게 인사참모학을 가르친 경력이 있다. 육군 소령으로 예편해 제일사료에 입사하고 이 회사가 NS쇼핑의 모기업인 하림에 인수된 후에도 주로 인사, 기획 관련 업무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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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줄곧 인사 업무를 담당했던 도 사장은 지난 2007년 NS쇼핑 대표이사에 올랐다. 일반적으로 영업이나 마케팅 출신 임원이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다는 것을 감안할 때 당시 내부에서도 파격적인 인사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더불어 1946년 생인 도 사장은 1957년생인 김 회장보다 나이가 11살 더 많다. 오너 입장에서 본인보다 나이가 많은 전문경영인을 선임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김 회장이 도 사장을 믿고 NS쇼핑을 맡긴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설명이다.
하림그룹의 한 관계자는 "기존에 하림이 하던 사업과 NS쇼핑의 유통사업이 차이가 있어 문화적으로 서로 융화되는데 어려움이 있던 시기였다"며 "김 회장이 NS쇼핑을 도상철 사장에게 맡긴 것은 일단 나이와 경력이 많은 사람이 수장으로 앉아 있으면 타 계열사와 NS쇼핑이 잘 어우러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도 작용했다"고 귀띔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더불어 김 회장이 평소 직원들에게 '실적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좋은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기업분위기에 공을 많이 들여왔다"며 "도 사장은 이런 부분에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도 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2007년은 업계 내에서 NS쇼핑이 M&A 매물로 나올 것이라는 소문이 돌며 분위기가 뒤숭숭해진 시기였다. 당시 롯데그룹이 우리홈쇼핑을 인수하면서 경쟁그룹인 신세계가 NS홈쇼핑을 인수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나왔다.
이를 인식해 도 사장은 2008년 '3인 학습 독서제도', 2012년 생일자 간담회 등의 아이디어를 내면서 직원들과 직접 소통에 나섰다.
생일자 간담회의 자리는 인턴, 사원 등 직급이 낮은 순서대로 도 대표와 가까이 배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평소 낮은 직급 직원들과 대표가 직접 볼 수 있는 자리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도 대표가 직접 제안했다.
더불어 올해 2월부터는 월 1회 '영업 공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영업 간담회는 중간 보고 체계 없이 대표에게 직접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바도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NS쇼핑의 한 직원은 "현장직원과 콜센터 직원을 제외하고 직원이 약 500명 있는데, 도 사장은 사원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까지도 다 꿰뚫고 있다"며 "한명, 한명에게 관심이 많고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기 때문에 직원들이 도 사장을 크게 어려워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실적'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하림그룹 고위 관계자는 "하림 그룹은 정년이 없고, 도상철 사장뿐만 아니라, 이문용 ㈜하림 사장, 정학상 ㈜팜스코 대표 등 계열사 사장들 역시 김홍국 회장보다 5~6살씩 많다"며 "중요한 것은 실적을 얼마나 개선시키고 있느냐인데, 도 사장이 CEO가 된 후 실적이 한번도 떨어진 적이 없다는 점이 장수 CEO가 된 주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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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도 사장이 NS쇼핑 대표이사를 맡은 직후부터 매출이 줄어든 적은 한해도 없다. 지난해 NS쇼핑은 매출 3904억 원, 당기순이익 708억 원을 각각 달성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물론 NS쇼핑 창립 후 1~2년 동안 직접 경영을 못하고 외부 경영을 맡기다 보니 조직 관리가 엉망이 된 부분이 있었다"며 "이런 부분들을 도 사장이 수습해주기를 원해 제일사료 쪽에 양해를 구하고 NS쇼핑에 발령을 한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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