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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 '떼고 붙이고' 사업 재편 박차 석유화학·소재 제외 비핵심 사업 줄줄이 정리

이윤재 기자공개 2015-03-12 08:51: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1일 1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케미칼이 고강도 사업 구조조정으로 내실을 다지고 있다. 시너지가 적은 사업부는 잇따라 처분하고 소재 중심의 먹거리에 집중 투자하는 형태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대폭 조정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11일 그룹내 컴파운드 사업부문 일원화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한화L&C(건자재부문), 드림파마, 한화폴리드리머(필름사업부·코팅막재부문) 등을 매각하고, 석유화학분야의 수직계열화를 위해 한화화인케미칼(옛 KPX케미칼)을 품었던 사업구조 개편의 연장선상이다.

◇ 컴파운드·석유화학·소재 붙이고

한화케미칼은 자회사인 한화첨단소재의 컴파운드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에이치컴파운드에 흡수합병시켰다. 컴파운드 사업부문의 경영효율성을 증대하고,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진행됐다.

컴파운드 사업부문의 일원화가 진행되면서 손자회사인 한화폴리드리머의 컴파운드 사업부문도 에이치컴파운드에 흡수합병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화폴리드리머는 사업부문 일부가 희성그룹에 매각됐고, 한화케미칼은 현재 심도있게 남아있는 컴파운드 사업부문 합병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컴파운드 사업부문은 연평균 성장률(CAGR)이 4~6%에 달할 정도로 성장세가 큰 분야다. 한화케미칼은 컴파운드 사업부문에서 올해 매출 600억 원, 영업이익 3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석유화학 분야의 수직계열화을 위해 매물로 나온 KPX화인케미칼을 인수해 한화화인케미칼로 새롭게 출범시켰다. 폴리우레탄의 원료인 TDI(Toluene Diisocyanate)를 주력생산하는 한화화인케미칼은 원재료인 염소를 한화케미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하지만 한화케미칼은 한화화인케미칼 경영정상화에 속을 썩이고 있다. 현재 3개 생산라인 중에서 2개라인만 가동되는데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가동률이 원활하지 못하면서 한화화인케미칼은 지난해 무더기 손실을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265%에 달하면서 재무구조에 부실이 전이된 상태다.

◇건자재·의약품제조·필름·코팅막 떼고

시너지가 약한 사업영역은 과감하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까지 매각한 사업부문은 건자재, 의약품제조, 필름시트, 코팅막재 등 4곳에 달한다.

시작은 한화L&C 건자재 사업부문이었다. 지난해 6월 모간스탠리PE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해 지분 90%를 1413억 원에 매각했다. 남아있는 소재분야는 한화첨단소재로 사명을 변경해 새롭게 출발했다. 건자재 사업부문이 소재 중심의 회사로 거듭나는데 있어 시너지가 약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드림파마는 의약품제조사업 부문을 분할신설해 지난해 11월 근화제약에 매각했다. 매각대금을 4분기 영업외손익으로 1280억 원 가량을 계상하면서 닝보법인 등에서 발생한 손상차손을 상쇄시켰다. 올해 초에는 폴리드리머의 필름시트, 코팅막재 사업부를 희성그룹에 매각했다.

한화케미칼의 대대적인 사업재편은 다가올 삼성종합화학 인수와도 맞물린다. 삼성종합화학이 편입되면 한화케미칼은 사업구조가 석유화학과 태양광으로 재편된다. 석유화학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만큼 비핵심 사업들은 일찌감치 정리해 사업구조를 안정화시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미 미국 다우케미칼 기초사업부 인수나 이라크 프로젝트 등도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사업 재편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들만 걸러내겠다는 방향성을 가지고 진행되고 있다"며 "시너지가 약한 곳들은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위한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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