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A, 본사업 주춤..신성장동력 찾기 성공할까 [Company Watch]주춤한 전방산업, 인수합병 눈돌려…M&A전문가 수장 영입 빛보나
장소희 기자공개 2015-03-19 09:15: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3일 0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 자동화설비업체 에스에프에이(SFA)가 성장세가 꺾인 스마트폰 시장 이후를 준비하는 데 여념이 없다. 사업 분야를 망라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서는 한편 본래 사업인 물류자동화시스템 수주를 늘리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FA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주춤했다. 지난 2013년 5000억 원을 바라봤던 매출은 지난해 4151억 원으로 13%가량 주저 앉았고 영업이익은 30% 가까이 줄며 500억 원을 넘기지 못했다.
SFA가 이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는 전방산업인 디스플레이업계에서 투자가 저조하기 때문이다. SFA는 지난 1998년 삼성테크윈(당시 삼성항공)의 자동화사업부에서 분사된 회사다. 디스플레이 제조장비와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제조라인에 사용되는 물류자동화설비를 구축하는 게 주된 사업이다. 매출의 절반 이상은 물류시스템부문에서 나오는 실정이다.
SFA의 사업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2 등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지난 2011년 정점을 찍었다. 매출은 7814억 원, 영업이익은 1000억 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2009년에만 해도 3070억 원가량에 머물었던 매출액이 매해 큰 폭으로 성장한 결과다. 하지만 이후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꺾이며 SFA 실적도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그나마 지난 2013년까지 지켜오던 영업이익률도 2010년 수준으로 줄었다. 스마트폰 시장 활황기였던 2011년에서 2013년까지 SFA의 영업이익률은 14%에 육박할 정도였지만 지난해 11%로 주저 앉았다. 특히 최대 고객인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가 주춤해진 데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분석이다.
다행히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규 공장 투자를 비롯해 물류자동화시스템 수주 건이 이어지는 추세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실적이 개선세를 띈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올해는 지난해 하반기 수주건이 실적에 직접적으로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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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A가 인수·합병(M&A)에 대한 니즈가 큰 것도 향후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스마트폰 시장이 달아오르기도 전에 M&A를 위한 기초쌓기에 발을 들였다.
가장 먼저 손을 댄 것은 M&A 전문가 영입이다. SFA의 오너인 원진 부회장은 SFA 외에도 주식과 부동산 등에 투자하며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고 SFA는 일찌감치부터 전문경영인을 통해 경영해왔다. 분사 전 삼성테크윈 물류사업부에 있던 배효점 씨를 대표이사로 두고 있다가 지난 2009년 M&A 전문가이자 현재 SFA의 단독 대표이사인 김영민 씨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전격 영입했다.
원 부회장은 김 대표 영입으로 스마트폰 시장 활황 이후를 대비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엔지니어 출신이지만 컨설팅업체인 베인앤컴퍼니와 시티글로벌마켓에서 M&A를 담당했던 이력을 가지고 있다.
김 대표가 SFA에 합류한 후 첫 시도한 딜이 지난 2011년 '아이마켓코리아' M&A다. 결국 인터파크에 내주기는 했지만 막판까지 경합을 벌이며 M&A시장에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 동양매직 인수전과 최근 마무리된 KT렌탈 인수전 등 굵직한 M&A 딜에 참여하며 본사업 외에 먹거리를 찾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더구나 지난 2013년부터는 김 대표가 단독 대표 자리에 오르며 M&A를 통한 SFA의 성장 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FA의 이같은 '투트랙 전략'에 관련 업계의 평가도 나쁘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를 받아 사업을 꾸려가는 기업 대부분이 현금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적극적으로 M&A를 추진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SFA의 경우 보유한 현금만 3000억 원 수준에 이르고 오너의 자금 조달 능력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본사업 외에 새로운 먹거리를 찾을 여건이 조성돼 있다"고 평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도 "아직까지 손에 넣은 회사는 없지만 신규사업을 창출하기 위한 추진력이 강하다는 점에 더해 본사업에서도 수주를 이어가고 있어 다른 전자부품업체들과 차별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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