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그룹, 오너家 지배력 확대 한솔홀딩스, 로지스틱스 투자부문 흡수...순환출자 구조 해소
김익환 기자공개 2015-03-24 08:21: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23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홀딩스가 한솔로지스틱스 투자사업 부문을 흡수합병한다. 합병작업으로 조동길 회장의 지배력이 강화되고, 한솔그룹의 순환출자구조는 해소되는 '일석이조' 효과가 예상된다.한솔그룹은 한솔로지스틱스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분할하고, 투자부문을 한솔홀딩스로 흡수합병할 계획이라고 23일 공시했다.
분할기일은 오는 6월 30일이며 분할비율은 투자부문과 사업부문 각각 0.66대 0.34다. 한솔홀딩스와 한솔로지스틱스 투자부문의 합병비율은 1대 0.25다. 한솔로지스틱스 주식 100주를 보유한 주주는 분할·합병으로 한솔로지스틱스 사업회사 주식 34주와 한솔홀딩스 주식 25주를 보유하게 된다.
이번 분할·합병으로 조동길 회장의 지주사 한솔홀딩스 지배력은 한층 강화된다. 조 회장의 기존 한솔홀딩스 지분율은 3.34%에 불과하지만, 이번 합병으로 3.94%까지 늘어난다.
조동길 회장은 보유한 한솔제지 주식과 한솔로지스틱스 사업부문 주식을 주식스왑 형태로 향후 한솔홀딩스의 신주와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스왑에 따라 조 회장의 한솔홀딩스 지분율은 추가로 늘어나고, '조동길 회장→한솔홀딩스→한솔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구축될 전망이다.
이번 분할·합병으로 한솔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도 해소된다. 한솔그룹은 '한솔홀딩스→한솔라이팅→한솔이엠이→한솔로지스틱스→한솔홀딩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갖췄다. 한솔홀딩스가 한솔로지스틱스 투자부문을 흡수합병하면서, 한솔로지스틱스와 한솔홀딩스로 이어지는 출자고리가 끊기고 '한솔홀딩스→한솔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확립된다.
한솔그룹 관계자도 "이번 분할·합병 목적은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며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해 지주사 체제를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분할·합병 작업의 걸림돌은 주주의 반대매수청구권이다. 2013년 한솔그룹은 한솔로지스틱스 분할·합병을 추진했지만, 반대하는 한솔로지스틱스 주주가 대거 매수청구권을 청구하면서 무산됐다. 당시 한솔로지스틱스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은 주당 4084원이었지만 분할 관련 주주총회 때 한솔로지스틱스 주가는 3000원대 중후반에 형성됐다. 시세차익을 노리고 주주들이 주주총회 때 대거 반대표를 행사하면서 합병이 무산된 것이다.
이번 한솔로지스틱스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은 2541원으로 2013년 당시 가격을 크게 밑돈다. 한솔로지스틱스의 이날 종가는 2700원으로 주식매수청구권 가격보다 높게 형성됐다는 점에서, 분할·합병 작업의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한편 이번 합병에 반대하는 한솔로지스틱스·한솔홀딩스 주주는 5월 13일 까지 분할합병에 반대하는 의사를 통지해야 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