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 신세계푸드, '피코크' 사업 확대 [식음료업 리포트]가정편의식·외식사업부 강화…올 8월 제2음성공장 오픈
장지현 기자공개 2015-03-25 09:06: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23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푸드가 9년 만에 실적이 악화됐다. 세월호 사건과 전반적인 내수침체로 인해 식자재 유통부문의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피코크'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다수의 식음료업체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고 신세계푸드의 'PB제품' 확대를 새로운 역할모델로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9년 만에 매출 뒷걸음질…왜?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매출 6521억 원, 영업이익 82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9.6%, 영업이익은 64%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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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률은 2013년 3.1%에서 지난해 1.3%로 1.8%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대기업 계열 식자재·급식 업체 가운데 수익성이 가장 좋지 않았다. 지난해 삼성웰스토리는 영업이익률이 7.5%, 현대그린푸드는 4%, CJ프레시웨이는 1.5%로 모두 신세계푸드 보다 높았다. 그룹 계열사에 대한 내부거래 의존도 역시 2013년 34.4%에서 지난해 35.7%로 1.3%포인트 상승했다.
신세계푸드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낸 것은 전반적인 내수 침체 상황에서 신세계푸드에서 납품을 하던 아이템이 이마트 자체 소싱 아이템과 맞물렸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신세계푸드의 식품유통사업부 매출은 3779억 원에서 2904억 원으로 23.1% 줄었다.
◇가정편의식·외식사업부 확장..피코크 사업 확대
실적부진과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뿌리내리기 위한 작업은 계속된다.
신세계푸드는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등 그룹 유통계열사에 납품할 수 있는 가정편의식(HMR)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 주도 하에 외식사업 강화에 나서는 점도 특징이다. 모두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이다.
신세계그룹은 HMR 등이 포함된 PB제품 '피코크'를 확대해 한국의 커클랜드(코스트코 PB제품)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신세계푸드는 신세계그룹 피코크 제품의 핵심 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푸드는 피코크 제품 등 HMR 제품 생산 확대를 위해 올해 8월까지 제2음성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제2음성공장 오픈으로 신세계푸드는 2016년부터 HRM매출액이 기존 200억 원에서 1000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뿐만 아니라 편의점인 위드미 점포가 늘어나면서 신세계푸드가 납품하는 HMR제품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식사업부의 경우 신세계SVN합병으로 베이커리 브랜드가 강화됐고, 복합쇼핑몰 등의 출점 등으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먼저 신세계SVN은 지난해 기준 매출 2255억 원, 순이익 28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따라서 당장 올해 신세계푸드의 매출 규모는 2000억 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신세계SVN은 데이앤데이, 밀크앤허니, 트레이더스, 달로와요, 더메나쥬리 등 여러 베이커리 브랜드를 갖추고 있다.
또 올해부터 2019년까지 신세계그룹은 백화점(김해점, 동대구점, 울산점), 아웃렛(시흥점, 나주점, 의정부점), 복합쇼핑몰(하남점, 삼송점, 안성점, 청라점) 등 총 10곳 오픈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외식브랜드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볼 것으로 점쳐진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고 있는 외식브랜드는 자니로켓, 보노보노, 에그톡스, 올반, 데블스도어 등 13개로 지난해 말 기준 점포수는 총 80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외식브랜드가 단기간에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일단 신세계그룹 유통 계열사에 입점해 초반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고, 향후 PB브랜드로 만들어 판매할 수 있어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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