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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팜한농 '오릭스' 품에 안기나 연초부터 동부그룹과 지분매각 논의.."사업 시너지도 기대"

한형주 기자/ 강철 기자공개 2015-03-31 10:46:26

이 기사는 2015년 03월 30일 1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그룹의 동부팜한농 매각이 '트루세일(진성매각)'로 가닥을 잡으면서 '누가 인수할 것인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인수합병(M&A) 업계에선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코리아(이하 오릭스PE)를 유력 인수 후보로 꼽고 있다. 인수 의지나 사업 시너지 면에서 다른 후보보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그룹은 동부팜한농의 재무적 투자자(FI)들과 함께 팜한농 지분 100%를 경영권과 묶어 매각하는 방향으로 협의 중이다. FI 보유지분 50.1%와 동부 측 지분 49.9%가 거래 대상이다. 동부팜한농은 지난 2013년 3500억 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발행, 스틱인베스트먼트와 큐캐피탈파트너스-IBK캐피탈, 원익파트너스, 부국증권, KDB캐피탈 등을 FI로 유치했다.

동부는 이와 별도로 원매자 물색 작업도 진행 중이다. 동부팜한농에 관심을 갖는 국내외 투자회사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중 가장 많이 거론되는 후보가 오릭스PE다. 연초부터 동부팜한농 지분 인수를 위해 동부그룹과 논의해 왔다. 당시 동부의 계획은 동부메탈 지분도 패키지로 넘기는 것이었으나 오릭스 측에서 부담을 느껴 진척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동부메탈이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신청하고, 동부팜한농에 대한 계열 분리 검토가 본격화되면서 오릭스와 협상할 여지가 많아졌다는 평이다.

일본 오릭스가 현지에서 종묘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현재 일본 대기업인 후지쯔와 농업 생산법인을 위한 야채공장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이와타시(市)와 협력해 '스마트 어그리컬처(Agriculture)' 비즈니스도 진행 중이다. 최근 본사 내부에 농업 담당 부서도 따로 설립한 것으로 파악됐다.

거래가 성사되기까지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달 들어 동부팜한농의 신용등급이 '투기(BB+)'로 떨어지는 등 악재가 불거지면서 오릭스를 비롯한 원매자들 사이에서도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는 후문이다. 당초 예상보다 신규 자금이 더 투입돼야 하는지 여부 등을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오릭스가 경쟁자들보다 앞서 동부와 딜을 준비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 시점에서 인수를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다소 이른 감이 있다"고 전했다.

동부팜한농에 대한 구체적인 매각 방안은 이번 주 내로 확정될 예정이다. 경영권이 걸린 거래인 만큼 오릭스가 실제로 동부팜한농을 품에 안는다면 전략적 투자자(SI)로서 지분 참여하는 것과 다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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