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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gue Table]공모주 '완판'...저금리 속 ECM '봄날오나'[ECM/Overview]유상증자·IPO 등 청약 흥행 지속...ELB 위축은 여전

민경문 기자공개 2015-04-01 17:48:04

이 기사는 2015년 03월 31일 19: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중 금리가 1%대로 하락하면서 에퀴티(Equity) 투자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15년 1분기들어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를 가리지 않고 청약 과정에서 완판이 이뤄졌다. 대한항공과 현대상선 등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들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재무 개선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다만 공모 형태의 주식연계증권(ELB) 시장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도입 등 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ELB를 통한 자금 조달은 당분간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두 번의 시도 끝에 1조 원이 넘는 현대글로비스 블록딜 거래를 성사시키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대한항공·현대상선·NHN엔터 등 유상증자 두각

31일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2015년 1분기 주식자본시장(ECM)에서는 총 221건, 7조 8430억 원 규모의 거래가 성사됐다. 전년 동기(222건, 7조 5582억 원)와 비교하면 건수는 비슷하지만 금액 면에서 2848억 원 가량 늘어났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선 4조 1374억 원(53%), 코스닥에선 8518억 원(11%)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 기타 비상장법인들의 ECM 거래금액은 2조 8537억 원(36%)이었다.

거래 영역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단연 유상증자(72%)였다. 총 5조 6400억 원어치의 유상증자(출자전환·사모거래 포함)가 성사된 가운데 주관사가 참여한 공모 형태의 유상증자 규모는 1조 4693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한항공(4985억 원), DGB금융지주(3153억 원), NHN엔터테인먼트(2732억 원), 현대상선(2373억 원) 등 거래 규모가 2000억 원이 넘는 대형 거래가 다수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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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현대상선의 경우 이번 유상증자 거래를 통해 부채비율 감축 등 당초 재무개선 계획을 성공리에 마무리지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사 모두 주주배정 과정에서 실권주 발생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구주주 청약과 우리사주조합 배정만으로 당초 목표 물량을 소화시켰다. 대성산업 역시 두 번의 유상증자(출자 전환 포함)를 통해 차입금을 줄일 수 있었다.

대기업의 계열사 지원 차원에서의 유상증자도 줄을 이었다. SK가스의 프로필렌사업이 분할 설립된 SK어드밴스드는 12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는데 SK가스가 812억 원을 출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최대주주인 제일모직의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1461억 원의 자금을 충원했다. DGB금융지주는 유상증자로 확보한 3154억 원 가운데 일부를 DGB캐피탈의 자본 확충에 투입했다.

SK건설의 경우 2000억 원 규모의 상환우선주 발행으로 재무개선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2013년 3월 1000억 원, 2014년 6월 1750억 원, 2014년 12월 1500억 원 어치를 포함해 최근 2년 동안 무려 6250억 원의 상환우선주를 발행한 셈이다. 대주주의 지분 희석을 걱정하지 않고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다는 점 등이 선택 배경으로 지목된다. 당초 사우디 국부펀드와의 자본 제휴가 기대했던 포스코건설은 그룹 비자금 의혹에 따른 검찰 수사로 당분간 딜 성사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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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속 공모주 투자 열풍 지속...SPAC 인기 여전

2015년 1분기 IPO 시장의 공모 규모는 거래소(2277억 원)와 코스닥(468억 원)을 합쳐 총 2745억 원이었다. 전체 ECM시장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3% 정도에 그쳤는데 통상 IPO가 하반기 몰린다는 측면을 고려하면 크게 의미를 부여할 만한 숫자는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7건 가운데 거래소 상장이 2건, 코스닥이 1건을 차지했다. 나머지 4건은 스팩(SPAC) 상장으로 이뤄졌다.

NS쇼핑과 포시에스 등의 경우 당초 2014년 상장하려던 계획이 틀어지면서 1분기 상장으로 연기됐는데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는 평가다. 2015년 첫 상장 케이스인 포시에스는 청약증거금으로 1조 3756억 원이 몰리는 등 청약 경쟁률이 무려 1162대 1를 기록했으며, NS쇼핑 역시 23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1호 기업인 세화아이엠씨의 공모청약 경쟁률 역시 731.79대 1에 달했다. 저금리 기조 속에 시중 투자자금이 공모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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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뒤흔든 글로비스 블록딜, 공모 ELB시장은 여전히 '침묵'

지난 1분기 가장 '핫'한 ECM딜을 꼽으라면 단연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이 첫번째로 지목된다. 규모 역시 개별 ECM딜 가운데 가장 큰 1조 1576억 원에 달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 13.4% 블록딜을 추진한 시점은 지난 1월 중순. 하지만 물량 부담과 현대글로비스의 향후 방향성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면서 거래는 무산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NH투자증권을 끌어들이고 백스톱(back-stop) 옵션이라는 강수를 둔 끝에 딜은 가까스로 마무리됐다. 그 동안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하락한데다 정 회장 부자가 잔여 지분에 대한 보호예수 기간을 2년까지 늘렸다는 점이 투자자에게 어필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블록딜 성사로 그 동안 발목을 잡아왔던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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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까지 공모 형태의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등 주식연계증권 발행은 전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천에너지서비스의 1600억 규모 CB, 셀트리온제약의 500억 규모 비분리형 BW, 현대상선의 176억 규모 CB 등은 모두 사모 거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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