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국공채펀드, 전성시대 맞았다 1년 사이 2조원으로 성장..국공채+공모주펀드도 등장
박상희 기자공개 2015-04-14 14:57:14
이 기사는 2015년 04월 07일 11: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속에 단기 국공채펀드가 전성시대를 맞았다. 채권형 가운데 국공채를 담는 펀드는 있었지만 펀드명에 '단기 국공채'를 내세우는 등 단기 국공채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꾸리는 펀드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불과 1년 전의 일이다.단기 국공채펀드는 채권 만기를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짧게 가져가면서 머니마켓펀드(MMF) 대비 높은 수익률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1년 미만의 단기 자금 운용을 원하는 수요층을 타깃으로 국공채의 안정성과 짧은 듀레이션에 기반한 수익성을 내세워 단기국공채펀드 전체 운용 규모는 1년 만에 2조 원 수준으로 커졌다.
단기 국공채가 높은 인기를 구가하면서 공모주와 결합한 '단기국공채 공모주 펀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존 국공채펀드가 일반 회사채와 공모주를 섞는 형태였다면, 단기국공채펀드는 일반 회사채를 대신해 단기 국공채를 담는다. 운용업계는 지난 2003년 카드사태를 거치면서 국공채 MMF가 등장한 이후 국공채펀드의 인기가 이토록 뜨거운 적은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단기국공채펀드, 등장 1년 만에 2조 원 대 시장으로 성장 ..40배 성장
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단기국공채형으로 분류되는 7개 공모펀드의 전일 기준 운용 규모는 1조9734억 원으로, 2조 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초만 해도 단기 국공채펀드 개수는 4개에 그쳤고, 운용 규모도 500억 원에 미치지 못했다. 불과 1년 사이에 시장 규모가 40배 이상 수준으로 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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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자산운용(합병 이전 우리자산운용)에서 출시한 '키움단기국공채증권자투자신탁 1[채권]'이 도화선이 됐다. 지난해 2월 말 설정된 이 펀드는 운용규모가 8500억 원 수준으로, 출시 1년 만에 1조 원에 육박하는 사이즈로 성장했다. 같은 해 7월 한화자산운용에서 기존 '한화정통액티브증권투자신탁1(채권)'을 리모델링 해 출시한 '한화단기국공채증권투자신탁(채권)'의 운용규모도 비슷한 사이즈를 자랑한다.
두 펀드는 출시 이후 1년 남짓되는 짧은 기간에 1조7000억 원가량의 자금을 쓸어담으며, 단기 국공채펀드의 핵심 플레이어가 됐다. 두 펀드의 자금몰이에 힘입어 단기 국공채펀드는 지난해 배당주식형펀드 열풍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채권형펀드 가운데서는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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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난해 수 조원의 자금을 빨아들인 배당주펀드에 가려 단기국공채펀드가 상대적으로 덜 주목 받은 측면이 있다"면서 "단기국공채펀드가 1조 원에 육박하는 대형펀드로 성장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단기 국공채+공모주펀드도 등장..2003년 카드대란 이후 최고 전성기
공모펀드 가운데 펀드명에 '단기 국공채'를 내세운 최초의 펀드는 지난 2009년 출시된 '미래에셋솔로몬단기국공채증권투자신탁1(채권)'이었다. 하지만 이 펀드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직판F' 클래스여서 개인 투자자 및 리테일을 타깃으로 삼지는 않았다. 키움단기국공채펀드는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단기국공채펀드를 업계 처음으로 출시해 소위 '대박'을 터트렸다.
단기 국공채펀드 인기가 치솟으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단기 국공채와 공모주를 결합한 펀드 형태도 등장했다. 이전의 공모주펀드는 일반 회사채를 베이스로 깔고 초과 수익을 위해 공모주에 투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단기 국공채의 매력이 부각되면서 일반 회사채를 대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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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설정된 '이스트스프링단기국공채공모주증권투자신탁 1[채권혼합]'과 같은 해 10월 설정된 '미래에셋단기국공채공모주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은 6개월도 안돼 운용 규모가 1000억 원을 넘어서는 등 대형펀드 반열에 올라섰다. 현재 7개 단기국공채공모주펀드의 전체 운용규모는 4000억 원을 넘어섰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단기국공채펀드가 기대를 웃도는 흥행을 터트리면서 국공채와 공모주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펀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면서 "국공채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이렇게 컸던 적은 과거 카드대란 사태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업계는 SK글로벌과 카드사 채권 및 기업어음(CP) 등을 대거 편입해 대규모 환매사태가 벌어진 카드대란 이후 회사채에 전혀 투자하지 않는 국공채MMF를 선보인바 있다. 하지만 당시 국공채MMF는 듀레이션이 1년 미만인 단기 국공채로 한정되지는 않았다.
이 관계자는 "최근의 단기국공채펀드 인기는 채권 만기가 짧은 단기채권이라는 점에서 과거 국공채MMF와 차이점을 보인다"면서 "지난해 예상 외로 2번의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지면서 연간으로 3% 대의 수익률을 낼 수 있었던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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