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국공채펀드, 키움자산 '얼굴 마담' 됐다 운용 자산 1조 육박...후속 상품 출시 잇따라
박상희 기자공개 2015-04-16 13:55:17
이 기사는 2015년 04월 10일 11: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변변한 대표펀드 하나 없던 중소형사 키움자산운용이 단기 국공채펀드 흥행에 힘입어 운용규모 1조 원에 육박하는 대형펀드를 보유하게 됐다.키움자산운용은 단기국공채와 공모주를 섞어 투자하는 혼합형, 단기 국공채와 가치주를 조합한 펀드 등 다양한 펀드를 시리즈로 출시하고 있다.
10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키움단기국공채증권자투자신탁 1[채권]'은 키움자산운용의 공모펀드 가운데 운용 규모가 가장 크다. 전일 기준 순자산 8520억 원으로 1조 원대 공룡펀드 대열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2월 말 설정돼 불과 출시 1년이 조금 넘는 기간에 이뤄낸 성과다.
운용 규모 면에서 키움단기국공채펀드의 뒤를 잇는 상품은 '키움프런티어뉴인덱스플러스α증권투자신탁F- 1[주식-파생형]' ,'키움코리아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 등으로 각각 1700억, 1300억 원 수준이다. 키움자산운용에서 내놓은 펀드 가운데 운용 규모 1000억 원을 초과하는 대형편드는 3개에 불과하다. 이런 관점에서 운용 규모 1조 원을 바라보는 키움단기국공채펀드의 위상은 여러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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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자산운용은 단기국공채펀드가 출시 초반 흥행하자 농협은행 단독 판매를 위해 '키움단기국공채플러스증권투자신탁 1[채권]'을 출시했다. 이 펀드의 운용규모도 600억 원을 넘어서, 키움자산운용 펀드 가운데 운용 규모가 5번째로 크다. 사실상 단기 국공채에 투자하는 펀드가 키움자산운용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는 단기 국공채와 주식을 섞는 혼합형태의 펀드를 잇따라 출시했다. 지난 2월 출시된 '키움단기국공채플러스공모주증권투자신탁1[채권혼합]'은 국공채에 투자하면서 공모주에 투자해 초과 이익을 추구하는 형태다. 출시 한 달 반 사이에 3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최근엔 단기 국공채와 가치주의 콜라보레이션 형태인 '키움단기국공채코어밸류20증권자투자신탁1[채권혼합]'을 출시했다. 키움단기국공채펀드에 자산의 80% 이하를 투자하면서 20% 이하는 키움자산운용의 가치투자펀드인 '키움장기코어밸류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에 투자하는 구조다.
키움자산운용 관계자는 "키움단기국공채코어밸류20펀드의 자금 유입 속도를 지켜본 뒤 성과가 나오면 가치투 투자 비중을 늘린 키움단기국공채코어밸류40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키움자산운용에서 지난해 초부터 최근 2년 사이에 단기 국공채를 펀드명에 내세워 출시한 펀드는 모두 5개에 이르게 된다. 사실상 단기 국공채 시리즈 펀드가 키움자산운용의 얼굴마담이 된 것이다.
키움자산운용은 향후 대형펀드 반열에 올라선 단기국공채펀드 이외에 추가로 출시한 혼합형 버전의 단기 국공채펀드 시리즈의 대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키움자산운용 관계자는 "단기 국공채에 투자하는 펀드는 4~5개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출시한 펀드의 대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자산운용은 자본금 410억 원의 중소형 운용사다. 지난해 말 키움자산운용과 우리자산운용이 합병하면서 현재 모습을 갖췄다. 키움자산운용의 대표펀드가 된 단기국공채펀드는 합병 이전 우리자산운용에서 출시한 상품이다. 우리자산운용은 전통적으로 주식형보다는 채권형펀드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합병 이전 우리자산운용이 채권형펀드에 강했기 때문에 키움자산운용이 기조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면서도 "우리자산운용에서 출시한 단기 국공채펀드가 엄청난 인기를 모은 게 행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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