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TCC동양, TCC벤드코리아 지원 부담 커진다 관이음쇠 틈새공략 난항…총 지원금 1000억 , 추가 지원 계획도

강철 기자공개 2015-04-15 09:29: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13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TCC동양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2012년 인수한 TCC벤드코리아가 매출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오히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방산업인 플랜트, 조선 경기의 침체로 국내 산업용 피팅(관이음쇠) 시장의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탓이다.

TCC벤드코리아의 수익성 악화는 모회사인 TCC동양의 자금 지원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TCC동양은 지난해 유상증자 참여와 전환사채(CB) 인수 등을 통해 TCC벤드코리아에 총 400억 원 가량을 지원했다. 올해에도 추가적인 자금 수혈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순손실 168억…불황으로 틈새시장 공략 여의치 않아

TCC벤드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 308억 원, 영업손실 118억 원, 순손실 16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2013년 대비 2배 넘게 증가했음에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TCC동양의 자회사로 편입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의 누적 순손실은 385억 원에 달한다.

유가 하락 등으로 전방산업인 플랜트, 조선 경기가 더욱 침체된 것이 수익성 저하로 이어졌다. 주력 제품인 관이음쇠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판매 경쟁이 치열해졌고, 이로 인해 사실상 수익을 내기 어려운 가격 구조가 고착됐다.

전방산업의 불황은 국내 관이음쇠 시장의 진입장벽을 더욱 높게 만들고 있다.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성광벤드와 태광의 시장점유율은 2011년 89%(성광벤드 52%, 태광 37%)에서 2013년 95%(성광벤드 58%, 태광 37%)로 상승했다. 일본(벤칸재팬)의 기술력을 토대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려 했던 TCC벤드코리아의 중장기 전략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TCC동양 관계자는 "전방산업의 불황으로 인한 시장 내 경쟁 심화로 인해 예상과 달리 틈새시장 공략이 한층 어려워진 측면이 있다"며 "매출액을 꾸준하게 늘려 가면서 수익 구조를 정상화시키는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영업 실적 외에 이자비용이 늘어나면서 순손실 폭이 커졌다. TCC벤드코리아의 지난해 이자비용은 65억 원으로 2013년 51억 원 대비 14억 원 증가했다. 유동성장기부채의 증가로 인해 총차입금이 2013년 말 대비 약 270억 원 늘어난 결과다. 외환차익, 이자수익 등 영업외수익은 12억 원에 그쳤다.

clip20150413103356

◇누적 결손금 433억…TCC동양 추가 자금지원 이뤄질 듯

168억 원의 순손실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TCC벤드코리아의 누적 결손금은 433억 원으로 증가했다. 자본총액은 2013년 말 261억 원에서 지난해 말 198억 원으로 감소했고, 400% 초반 수준이던 부채비율은 674%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TCC동양이 지원한 100억 원의 자금이 없었다면 완전자본잠식 위기 상태에 놓일 수도 있었다. TCC동양은 지난해 7월 TCC벤드코리아 신주 500만 주를 100억 원에 인수했다. 신주 외에 300억 원 규모로 발행한 회사채도 매입했다.

TCC동양이 TCC벤드코리아에 지원한 자금은 2012년 105억 원, 2013년 400억 원, 지난해 400억 원 등 약 1000억 원에 달한다. GS글로벌, 풍전비철, Tenaris Global Services Korea 등에 총 130억 원의 지급보증도 제공했다.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인수한 계열사가 기대와 달리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TCC동양의 자금 지원 부담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TCC동양은 주력 사업군인 표면처리강판 제조에서 발생한 수익의 상당 부분을 TCC벤드코리아에 투입하고 있다.

TCC동양은 올해에도 TCC벤드코리아에 대한 추가적인 자금 수혈에 나설 계획이다. 업황과 수익성, 재무상태 등을 면밀하게 살펴본 후 적정한 금액을 산정해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TCC동양 관계자는 "(TCC벤드코리아가) 안정적인 수익을 낼 때까지는 필요에 따라 소규모라도 자금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자회사가 자생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전체적인 지원 규모는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