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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제리너스, 첫 마이너스 성장…왜? 단순 점포수 확장 전략 한계…노일식 대표 '롯데리아'서만 경력 쌓아

장지현 기자공개 2015-04-21 11:34: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17일 09: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리아가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가 2007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엔제리너스의 점포수는 지난해 80개 이상 늘었다.

16일 ㈜롯데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엔제리너스는 지난해 매출 1556억 원, 영업이익 7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0.8%, 영업이익은 46.2% 줄었다. 엔제리너스의 점포수가 2013년 845개에서 2014년 927개로 82곳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점포당 매출이 크게 줄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실제 점포당 엔제리너스 본사에 대한 매출 기여도는 2013년 1억8550만 원에서 지난해 1억6781만 원으로 2000만원 가까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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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률이 2013년 9%에서 지난해 4.9%로 4.1%포인트 하락하는 등 수익성도 악화됐다. 2008년 이후 최저치다.

엔제리너스는 지난 2007년 첫 1호점을 낸 이후 2013년까지 6년 동안 매출이 연평균 39%씩 성장했다. 또 사업 첫해 영업손실 4억 원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이듬해 흑자전환한 뒤 영업이익이 매년 48%씩 늘었다.

엔제리너스가 그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의 성장에 맞춰 점포수를 빠르게 늘려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커피전문점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르면서 단순한 점포 수 확장 전략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설명이다.

엔제리너스 매장수는 2010년 370개, 2011년 540개, 2012년 700개, 2013년 845개, 2014년 927개로 조사됐다. 매장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증가율은 2011년 45.9%에서 지난해 9.7%로 36.2%포인트 떨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커피전문점은 지난해 말 약 2만개로 이미 레드오션에 진입했다"며 "더불어 지난해 설빙, 공차 등 커피 이외의 디저트 업체들이 큰 인기를 끌면서 상대적으로 커피전문점들이 타격을 입었다"고 귀띔했다.

업계 내에서는 햄버거 브랜드 '롯데리아'에서만 경력을 쌓았던 노일식 대표가 커피전문점의 위기에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리아에는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나뚜루, TGIF, 크리스피크림도넛 등 여러 브랜드가 있다.

지난 2013년 ㈜롯데리아 대표에 오른 노일식 전무는 햄버거 브랜드 롯데리아의 동남아 총괄임원을 역임했다. 노 전무는 롯데리아의 베트남 사업을 안정화시키고 인도네시아 진출을 가속화하는 등 해외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3년 대표이사 자리를 꿰찼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10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노 대표는 지난 2003년도 롯데리아 베트남에 파견돼 당시 5개에 불과했던 매장을 2012년 말 134개로 크게 늘렸다.

이와 관련해 롯데리아 측은 "지난해 엔제리너스의 차별화를 위해 커피맛, 위생, 서비스 등 다각도에서 투자를 진행했다"며 "때문에 영업이익이 낮아졌는데 올해는 상황이 많이 바뀔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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