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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도 회사채 발행 검토 공모·사모 방식 놓고 고심…"가산금리가 관건일 듯"

민경문 기자공개 2015-04-20 10:15:09

이 기사는 2015년 04월 17일 11: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이 14년 만에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올 들어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회사채를 성공리에 발행한 점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회사채 발행 여부를 두고 국내 증권사들과 논의를 진행중이다. 공모와 사모 방식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 규모와 만기 등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3년과 5년물을 나눠 발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대미포조선이 회사채를 발행한 건 2001년 7월 1000억 원어치가 마지막이었다.

그 동안 현대미포조선은 업황 악화와 실적 부진 등의 영향으로 주로 기업어음(CP)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왔다. 이번 회사채 발행 역시 만기 CP 상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오는 8월 14일에 1000억 원, 9월 14일에 1000억 원의 CP만기가 예정돼 있다. 공모채 발행으로 차입 만기 구조를 장기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올 들어 기준 금리가 1%대로 하락하면서 조달 여건이 개선된 점은 현대미포조선의 회사채 발행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올 들어 현대중공업이 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올해 2월 3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성사시켰고, 현대삼호중공업 역시 최근 2000억 원 규모의 수요예측에서 두 배 이상의 투자자가 몰린 점 등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물론 2년 연속(2013~2014년) 대규모 영업 적자 등 실적 부진이 시달리고 있는 점 등은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된다. 그 동안 성장을 이끌었던 원유제품운반선(PC선)에 대한 저가 수주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총차입금은 6795억 원(개별)으로 1년 만에 5000억 원 이상 늘었고 부채비율도 175%로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시장 관계자는 "역시 지난해 어닝쇼크를 기록한 모회사 현대삼호중공업도 시장 안팎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회사채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만큼 현대미포조선 역시 금리조건만 제대로 갖춰질 경우 흥행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삼호중공업은 희망금리 밴드상단을 2년물과 3년물 각각 등급민평금리에 65bp, 85bp까지 가산한 수준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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