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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건설債' 흥행 이어갈까 [발행사분석]최고 4.8%대 고금리 매력...등급전망 강등 변수

정아람 기자공개 2015-04-23 09:55:42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2일 18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건설이 1000억 원 규모 공모채 조달에 도전한다. 건설업종 실적 부진에도 불구, 이달 롯데건설이 모집금액을 뛰어넘는 투자수요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하면서 SK건설이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수요예측을 불과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신용등급 전망이 강등된 점은 변수다.

◇수익성 부진 지속…신평사 등급전망 엇갈려

SK건설은 지난해 177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3년 순손실 규모(4950억 원)에 비하면 대폭 개선된 수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지만, 국내 주택사업 관련 1500억 원의 대손상각비용이 발생했고, 입찰담합으로 과징금을 부과 받는 등 일회성 비용 부담이 컸다.

국내외 공사매출채권 회수가 지연되면서 운전자금 부담은 커지는 추세다. 최근에는 상환우선주 발행을 늘려 자금 수요 대응에 나섰다. 지난해 말 1500억 원, 올해 3월 2000억 원을 발행하는 등 2015년 3월 말 발행된 상환우선주 잔액은 6550억 원에 달한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채비율은 2014년 말 331.9%로 전년 대비 상승했다. 상환우선주 발행액과 매출채권 할인잔액 등을 고려하면 실질 부채비율은 2014년 말 기준 649.6%로 대폭 올라간다.

올해 9월 만기를 맞는 상환우선주(2000억 원) 등을 감안하면 3월 말 기준 단기 상환부담은 1조 원에 육박한다. 다만 현금성 자산이 1조 2040억 원, 은행권 크레딧라인 잔액 6033억 원 등을 감안할 때 급격한 유동성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지난 16일과 17일에는 수요예측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신용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됐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현 상황에서 해외공사 원가율이 대폭 개선되거나 미수채권을 회수해 차입부담을 완화할 가능성은 낮다"며 "중단기적으로 영업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한국신용평가는 기존 신용등급과 등급전망(A, 안정적)을 그대로 유지했다. 2013년 해외공사 관련 대규모 손실을 인식한 이후 보수적으로 영업에 나서고 있고, SK하이닉스 등 계열 공사 물량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어 점차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금리 A급 수요 넘쳐…등급전망 강등 '예고된 악재'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와는 별개로 이번 수요예측 결과를 부정적으로 예상하는 시각은 많지 않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A급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넘치기 때문이다.

SK건설은 발행금액 전액을 3년물로 채우고 희망금리밴드는 민평 -5~+35bp로 제시했다. 21일 KIS채권평가 기준 SK건설의 3년물 민평금리는 4.47%로, 밴드 상단에서 결정될 경우 최고 4.8%대 금리가 가능한 상황이다.

앞서 20일 롯데건설이 3년물 1300억 원 규모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1860억 원의 유효수요가 유입돼 단순경쟁률 1.43:1을 기록했는데, 민평에 33bp를 가산한 수준에서 결정돼 최종 발행금리는 4.247%로 결정됐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작년보다 건설, 캐피탈 등 취약업종 회사채에 대한 경계심리가 줄었다"며 "최근 건설업종 회사채 거래 추이를 봐도 거래량과 가격 모두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고금리인 SK건설의 경우 투자수요는 충분히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등급전망 스플릿 영향 역시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16일에는 하이트진로가 3년물 1200억 원 규모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일주일 앞서 한국기업평가가 신용등급을 'A+'에서 'A0'로 떨어뜨렸음에도 불구하고 모집금액의 4배에 가까운 450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는 등급 강등 이후 민평금리가 2.1%대에서 2.4%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금리 메리트는 더 높아졌던 상황"이라며 "SK건설 역시 등급전망 강등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악재라 시장이 크게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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