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發' 추가 지배구조 개편설 불씨 꺼졌나 공식 부인 불구 '투자부문 분할 후 지주사 합병' 시나리오 여전
정호창 기자공개 2015-04-27 08:40: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4일 11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SK C&C와 SK㈜의 합병으로 촉발된 지배구조 개편설을 부인하고 나섰지만 증권가 및 관련업계에선 여전히 변화 전망을 수정하지 않고 있다.SK그룹이 그간 일관되게 부인해왔던 SK C&C와 SK㈜ 합병설을 결국 시장 예상대로 실행에 옮긴 전례가 만들어진데다, SK그룹의 명확한 지배구조 수립과 미래 성장 전략 등을 감안하면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SK플래닛 등 그룹 IT 계열사들에 대한 교통정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초부터 SK텔레콤을 이끌고 있는 장동현 사장은 지난 23일 취임 후 열린 첫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향후 지배구조 개편 계획과 관련된 질문에 "아직 검토하거나 계획하고 있는 것이 없다"고 답변했다. 이는 SK C&C와 SK㈜의 합병이 전격 발표된 후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SK텔레콤 등에 대한 추가 지배구조 개편설에 대해 SK그룹 최고 경영진이 내놓은 첫 공식 입장에 해당한다.
지난 20일 SK㈜와 SK C&C가 이사회를 열어 양사의 합병을 결정하자 증권가를 중심으로 시장에선 SK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의 다음 수순으로 SK텔레콤에 손을 댈 것이란 분석들이 잇따라 제기됐다. SK텔레콤을 통신업을 영위하는 '사업회사'와 SK하이닉스 등 IT 계열사 지분을 가진 '투자회사(가칭 T홀딩스)'로 분할한 뒤 투자회사를 지주회사에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런 시나리오가 제기된 이유는 SK그룹이 현재 'SK C&C-SK㈜ -SK텔레콤-SK하이닉스·SK플래닛·SK브로드밴드'의 구조로 IT 계열사들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구도로는 SK C&C와 SK㈜를 합병해 'SK주식회사'로 지주사를 통합하더라도 SK텔레콤은 IT 계열사들을 상위에서 지배하는 중간 회사 위치를 계속 지키게 되고, SK하이닉스 등은 지주사의 손자회사가 된다.
문제는 이 경우 SK하이닉스와 SK플래닛, SK브로드밴드 등의 IT 계열사가 향후 사업 다각화나 계열사 설립 등에서 제약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증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하는 까다로운 규정의 적용을 받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증권업계 등에선 장 사장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SK그룹이 SK C&C와 SK㈜의 합병 작업을 마무리한 뒤 머지않아 SK텔레콤 지배구조 변경을 추진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장 전망대로 SK텔레콤 분할 및 합병안이 실행될 경우 SK그룹은 최태원 회장 중심의 단순하고 명확한 지배구조를 갖게 된다. 또 SK하이닉스 등 IT 계열사들은 지주사의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지배구조상 위치가 한 단계 격상돼 사업 다각화나 해외 진출 등을 위한 손자회사 설립과 투자가 수월해지는 효과를 얻는다.
장 사장이 향후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점도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주목되는 사인이다. 장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SK브로드밴드 100% 자회사 편입을 위해 소진되는 SK텔레콤 자사주를 향후 2년 내에 다시 매입할 예정"이라며 "금년 내에 주주 환원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을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장 사장이 자사주 매입 목적을 주가 부양과 주주이익 환원 등으로 제시했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지배구조 개편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자사주가 회사 분할 및 합병 등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그룹 오너나 모회사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되는 예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기업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자사주를 활용해 오너나 지주사의 지분을 확대했고, SK그룹도 SK C&C의 자사주 매입을 SK㈜와의 합병에 적극 활용했다. SK텔레콤이 자사주를 매입한 후 투자부문을 분사해 SK㈜에 합병하게 되면 현재 25.22%인 지주사의 지분율은 30%대 후반으로 높아지게 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주사의 실적 강화를 위해서도 SK하이닉스를 손자회사가 아닌 자회사로 편입하는 게 유리하다"며 "편입 방법은 SK텔레콤을 분할한 뒤 투자부문을 지주사와 합병하는 형태가 가장 이상적인 만큼 향후 SK텔레콤의 변화에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