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채권인수단 무려 10곳 씩이나 1200억 회사채, 역대급 인수단 구성...IB업계 고른 안배?
김시목 기자공개 2015-04-30 09:43: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9일 15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채 시장의 단골 이슈어인 하이트진로가 올해 기발행한 회사채 인수단으로 무려 10곳의 증권사를 구성하면서 시장으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발행 규모나 트랜치 구성 등을 감안하면 인수단 구성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다.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 23일 발행한 회사채 공동 대표주관사로 신한금융투자와 동부증권을 선정하고, 인수단으로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하나대투증권, SK증권, 신영증권, 한화투자증권, KB투자증권 등 8곳으로 꾸렸다.
채권시장에서는 1200억 원 회사채를 구태여 10곳의 증권사로 고루 분배할 필요성이 있느냐고 지적한다. 대표주관사 2곳은 200억 원씩, 나머지 8곳의 인수단은 한 곳당 100억 원씩 물량을 인수했다. 대표주관사와 인수단의 인수금액 차이가 100억 원 가량에 불과한 셈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표주관사와 인수단이 하는 역할이 천양지차인데 인수물량은 100억 원 가량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건 문제가 있다"며 "이해관계에 있는 증권사들을 모두 배려한 것처럼 보이지만 IB입장에선 결국 남는 게 없는 장사"라고 꼬집었다.
실제 이번 인수단 구성은 2010년 이후 지난해를 제외하면 가장 큰 규모다. 지난해 2곳의 대표 주관사와 9곳의 인수단을 꾸리면서 2000억 원 규모를 발행했다. 트랜치를 3년물, 5년물, 7년물로 나눈 것을 감안한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가 지나치게 많다고 해석될 수 밖에 없다.
발행 규모가 비슷했던 2010년(1500억 원), 2011년(800억 원), 2012년(1000억 원)만 비교하더라도 인수단은 5곳 내외에 그친다. 하지만 올해 3년물 단일 트랜치에 발행 규모는 1200억 원에 불과하지만 인수단은 갑절 수준으로 늘려 발행했다.
시장 관계자는 "발행규모를 감안하면 최대 3~4곳의 인수단이 참여하면 크게 무리가 없는 물량이지만 10곳이나 인수단을 꾸린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며 "특히 회사채 발행을 준비해 온 대표주관사 입장에서는 겉으로 드러내진 못하지만 상당한 불만이 쌓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는 예전부터 일부 증권사와의 돈독한 관계를 기반으로 회사채 인수단을 구성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발행사"라며 "이번 인수단 면면을 봐도 관계가 좋은 IB 위주로 안배해 물량을 챙겨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는 통상적인 절차를 통해 주관사 선정을 비롯한 회사채 발행 과정을 밟았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부터 채권인수단 규모를 10곳 수준으로 유지하기 시작하면서 올해도 그 기조를 이어간 것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과거 회사채 발행에 참여했던 증권사들을 감안한 결정일 뿐 인수단을 10곳으로 구성한 특별한 배경이나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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