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저조한 실적에도 웃는 이유는 [Company Watch]백신·혈액제제 견고한 성장세...매출·영업익 개선 기대
김선규 기자공개 2015-05-06 09:15: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30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녹십자가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독감백신 수출분의 이연과 일동제약 지분 인수에 따른 '부의 영업권' 효과가 사라진 탓이다. 하지만 주력품목인 백신과 혈액제제 매출이 증가하고 있어 향후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30일 녹십자의 1분기 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녹십자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143억, 127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6% 증가하면서 외형상장을 이어갔다. 반면 수익성은 저조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8.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3% 줄면서 불과 1년 사이에 '반토막'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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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녹십자는 저조한 1분기 실적에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일동제약 지분 인수에 따른 부의 영업권 손익이 사라진 탓에 순이익이 크게 감소해 보이는 것일 뿐 영업활동으로 발생한 매출규모는 증가한다는 게 녹십자측의 판단이다.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지만, 수입백신 매출이 늘어난 탓에 일시적으로 원가율이 상승했을 뿐 향후 수익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 Pan-America Health Organization)입찰에서 수주한 독감백신 수출분이 기존에는 1분기와 2분기에 나눠 유입됐지만 올해는 2분기에만 반영되면서 실적이 전년동기보다 부진하게 비춰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녹십자는 매년 국제기구(WHO 산하 PAHO)입찰에 성공해 백신과 혈액제제를 공급했다. 올해 상반기 2900만 달러 규모의 독감백신 공급을 수주했지만, 지난해와 달리 수출분 전액이 2분기에 반영되면서 1분기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반토막 난 순이익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일동제약 지분 인수에 따른 부의 영업권이 사라져 순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은 지난해 1분기 일동제약 지분 인수에 따른 부의 영업권 효과 203억 원이 사라진 영향이 크다. 부의 영업권은 타사의 지분을 인수할 때 적정가보다 싸게 인수할 경우 발생하는 일시적인 초과 수익이다. 녹십자는 지난해 1분기 일동제약 관련해 부의 영업권 203억 원이 발생해 비영업손익이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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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실적 전망은 우호적이다. 일단 2분기에는 1분기에 반영되지 못한 PAHO 수출분이 전액 반영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체 개발한 다인용 계절 독감백신이 세계보건기구(WHO)의 인증을 획득함에 따라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백신과 혈액제제 중심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가 향후 실적을 든든히 책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백신과 혈액제제 모두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 내놔도 경쟁력이 있을 정도로 오랜 연구·개발(R&D) 끝에 자리잡은 것들이다. 이들 품목은 개발이 어렵고 경쟁 제약사들의 진입장벽이 높아 녹십자의 시장 지위가 후발주자들이 넘을 수 없는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다.
녹십자 관계자는 "올해 백신제제 수출은 작년보다 4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대 수출품목인 혈액제제도 신흥시장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 중이고,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과 플랜트 단위 수출도 협의 중이어서 수출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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