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네트웍스, 솔루에타의 뭘보고 인수할까 전자파 차폐 소재 분야 독보적 시장 장악력 높이 평가
권일운 기자공개 2015-05-08 09:25:4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07일 01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산네트웍스가 지난해 실망스런 실적을 기록한 솔루에타를 인수한 이유는 뭘까. 지난해 실적만 놓고 본다면 인수가가 턱없이 높아보이기도 하지만, 국내에서 독보적인 전자파 차폐 소재 기술을 보유했다는 점은 높이 살만 하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여기에 순차입금이 마이너스(-)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한 몫 했다는 평가다.다산네트웍스는 지난 6일 솔루에타의 창업주이자 대주주인 조재위 사장 보유 지분 36.1%(398만 주) 중 300만주(27.21%)를 387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주당 취득가는 1만2900원으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당일 종가 1만 2650원보다 주당 250원 가량 높다. 하지만 인수 작업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시기 주가와 비교한다면 일정 수준의 프리미엄을 지급한 가격으로 보인다.
다산네트웍스의 솔루에타 인수가는 지분 100% 기준으로는 1422억 원이다. 솔루에타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는 기업인 만큼 인수 검토 당시의 시가총액과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는 동종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 들 인수가 산정 지표로 삼았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PER 산정의 토대가 되는 주당순이익 측면에서 솔루에타의 지난해 성적표는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솔루에타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855억 원에 영업이익 19억 원.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5% 줄어들었지만, 242억 원이던 영업이익은 20분의 1 이하로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한때 3만 5000원에 이르던 주가가 7000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인수합병(M&A)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활용하는 현금창출력 지표 에비타(EBITDA) 역시 고꾸라졌다. 다산네트웍스가 산정한 솔루에타 지분 100%의 가치는 2013년 EBITDA 254억 원을 기준으로 한다면 5.6배에 해당한다. 하지만 지난해 EBITDA 44억 원을 기준으로 한다면 32.3배에 달하는 값을 치렀다.
솔루에타는 최근 수년 사이의 실적만 놓고 본다면 그리 매력적인 M&A 매물처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전자파 차폐 소재 분야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실적 반등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솔루에타의 주력 제품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 사용되는 전자파 차단 테이프와 쿠션이다. 솔루에타가 만든 전자파 차단 소재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스마트 기기 세트(완제품) 업체의 1차 협력사에 납품된다. 지난해의 실적 부진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무관치 않다.
국내 기업 가운데서 솔루에타와 견줄 만한 시장 지위를 가진 곳은 드물다. 그나마 글로벌 기업인 3M정도가 솔루에타와 비슷한 수준의 제품을 공급하며 1위를 다투는 상황이다. 따라서 고객사와 가격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서지는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의 실적이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솔루에타에게 상당한 호재다.
솔루에타가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데는 우량한 재무구조도 한 몫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솔루에타의 자산은 769억 원이었고 이 가운데 부채는 113억 원에 불과했다. 부채 중에서도 차입금은 32억 원 밖에 되지 않았다. 차입금보다 현금성 자산이 더 많아 순 차입금은 - 213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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