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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네트웍스, 솔루에타 통해 '하방확장' 나선다 2010년 이후 실적 내리막, 수주 기반 산업 한계 극복

권일운 기자공개 2015-05-08 09:25:46

이 기사는 2015년 05월 07일 14: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산네트웍스가 성장 정체에 직면한 네트워크 장비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IT 부품소재 전문 업체 솔루에타를 인수했다. 이를 계기로 밸류 체인(Value Chain) 하방 확장이 가능해졌다. 다산네트웍스는 자신보다 몸집이 큰 솔루에타를 집어삼키기 위해 재무적투자자(FI)의 도움을 받았다.

다산네트웍스의 실적은 '저공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2010년 연결 기준 2074억 원의 매출액에 22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게 정점이었다. 2011년 부터는 영업손익은 적자를 내거나 가까스로 흑자를 냈고, 순이익은 마이너스(-)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국내 통신사업자들의 광 통신망 투자 수요가 포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이 꼽힌다. 다산네트웍스의 매출 구조가 통신사업자로부터의 수주에 의존한 까닭에 한 번 수주 흐름이 끊기면 좀처럼 실적 반등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놀렸지만 극적인 턴 어라운드(Turn-around) 국면에는 접어들지 못했다.

다산네트웍스가 인수합병(M&A)을 통해 '전자파 차폐 소재'라는 틈새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이다. 솔루에타는 모바일 기기에 들어가는 전자파를 차단하는 테이프와 쿠션을 제조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세트(완제품) 업체의 1차 협력사와 거래하는 B2B 사업을 영위하지만, 수주 기반은 아니다.

다산네트웍스는 솔루에타 인수를 계기로 사업 영역을 통신 기기에서 관련 부품소재 분야로 하방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지금 당장은 다산네트웍스가 제작하는 설비와 솔루에타 제품의 직접적 연관성이 적다고 하더라도, 추후 제품이나 기술적 측면에서 사업적 시너지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솔루에타 역시 지난해 실적(연결 기준 매출액 862억 원, 영업이익 30억 원)이 썩 뛰어난 편은 아니었다. 코스닥 시장 기업공개(IPO)를 성사시킨 2013년을 정점으로 매출액과 이익 모두 큰 폭으로 후퇴했다. 삼성전자 무선(IM) 사업부 부진의 직격탄을 맞아서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신제품 스마트폰 갤럭시 S6의 판매 실적이 전작보다 나아졌다는 점에서 솔루에타의 실적도 반등이 예상된다.

솔루에타의 부진한 실적과 이로 인한 저조한 주가 흐름이 다산네트웍스에게는 기회로 작용했다. 인수가를 대폭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다. 공모가가 2만 4000원이었던 솔루에타 주가는 인수 양해각서(MOU) 체결 무렵에는 1만 원 선을 오가는 상태였다. 덕분에 다산네트웍스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주당 1만 2900원에 솔루에타를 인수할 수 있었다.

솔루에타의 주가가 정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는 하지만, 다산네트웍스에게 만만한 인수 대상은 아니었다. 솔루에타는 실적도 그렇지만, 시가총액 측면에서도 다산네트웍스를 능가하는 규모를 자랑했다. 조재위 대표이사 등의 경영권 지분(27.21%)을 인수하기 위해 300억 원이라는 금액이 필요했다.

지난해 말 다산네트웍스의 현금성 자산(연결 기준)은 147억 원으로 솔루에타 인수 자금을 자체적으로 충당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다산네트웍스는 대신 M&A 전문 펀드를 운용하는 프리미어파트너스를 FI로 영입, 33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인수 자금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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