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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도, 포스코플랜텍 주담대 반대매매 선택 이유는 주가 하락하자 대출금 미상환..워크아웃說 등도 영향 미쳤을 듯

김장환 기자공개 2015-05-08 08:33: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07일 1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플랜텍(옛 성진지오텍)의 옛 사주 전정도 씨가 개인회사 세화MP를 통해 보유 중이던 포스코플랜텍 주식 상당수가 반대매매 방식으로 장내에서 처분됐다. 포스코플랜텍이 경영난에 휩싸이자 소위 엑시트(EXIT) 수단으로 대출금을 갚지 않는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플랜텍이 7일 공시한 주식등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세화MP가 보유 중이던 포스코플랜텍 주식 267만6352주가 장내에서 매각됐다. 당일 주가를 고려하면 총 매각가는 약 75억 원 가량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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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된 주식은 세화MP가 과거 현대증권으로부터 담보 대출을 받으며 맡겼던 물량이다. 현대증권은 대출 잔액 76억 원에 대한 만기가 도래했지만 세화MP가 연장 혹은 상환을 실시하지 않으면서 반대매매를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우선 정 씨는 지난 2010년 3월 성진지오텍 경영권 지분을 포스코에 매각한 뒤에도 개인이 549만8965주(3%), 세화MP를 통해 455만910주(2.5%)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2011년 6월 퇴사하기 전까지 대표이사 자리를 지키기도 했다.

회사를 떠난 후 정 씨는 세화MP가 보유한 포스코플랜텍 주식을 금융권에 담보로 맡기고 대규모 대출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현대증권으로부터 대출 100억 원을 받은 것을 비롯해 부산은행, 경남은행 등에 주식을 담보로 맡기고 약 500억 원대 대출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플랜텍은 정 씨의 품을 떠나 포스코에 안긴 이후 심각한 부진을 겪기 시작했다. 2010년 인수한 그 해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순손실을 냈을 정도다. 지난해 연결기준 기록한 순손실은 무려 2800억 원. 이로 인해 포스코플랜텍은 2900억 원대 유상증자를 단행하기까지 했다.

자연스럽게 주가 역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포스코가 지분 인수 계약을 맺은 2010년 3월 16일, 1만190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7일 종가 기준 217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최근 대출금 연체 소식과 워크아웃설까지 퍼진 것이 주가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포스코플랜텍은 채권단 워크아웃 신청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주가가 이처럼 하락세를 그린 탓에 세화MP는 포스코플랜텍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금융권에 추가 담보를 제공하거나 자금을 상환해야 했다. 하지만 세화MP는 추가 담보를 통한 대출 연장 없이 미상환 반대매매를 선택했다. 포스코플랜텍이 경영난에 워크아웃설까지 휩싸이자 서둘러 지분을 처분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분석된다.

전 씨는 결국 포스코플랜텍을 통해 취할 수 있는 이익은 모두 취했다. 지난 몇 년 새 주가가 가장 고가였던 시점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얹어 지분을 매각하면서 700억 원대 매각대금을 챙겼다. 남겨진 지분도 대출을 통해 유동화시켰고, 포스코플랜텍이 경영난에 휩싸여 주가가 하락하자 상환금을 주식으로 대체해 부담을 덜었다. 나머지 대출금에 묶여 있는 주식 역시 이 같은 방식으로 처분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포스코플랜텍은 배임과 횡령, 사문서 위조 등 혐의로 최근 전 씨를 검찰에 고소한 상태다. 해당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 배당돼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는 포스코플랜텍 근무시절 석유플랜트 공사대금 7100만 유로(약 1000억 원) 중 일부를 횡령해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자금흐름에도 전 씨 개인 회사인 세화MP가 끼어 있는 것으로 전해져 이곳 역시 검찰 수사를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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