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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해외 실적부진' 네트워크사업 활로 찾기 美·中 법인 지지부진, 인도시장·재난망사업 '숨통'

장소희 기자공개 2015-05-21 08:43: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19일 08: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침체기에 빠져있던 통신장비 사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데 한창이다. 국내에선 국가 재난안전통신망 사업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고 해외시장에선 인도 4G LTE 구축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주력시장이었던 미국과 중국 등에서 사업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통신장비 사업을 맡고 있는 법인들의 성장세가 주춤해졌다. 특히 주력법인인 미국과 중국의 실적이 부진한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미국과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4개 국가에 통신장비사업 자회사를 두고 있다. 그 중 중국 천진에 있는 법인(Tianjin Samsung Telecom Technology)과 미국법인(Samsung Telecommunications America)이 자산과 실적 기준으로 가장 큰 법인이다.

지난 2013년 정점을 찍은 두 법인의 실적은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 2013년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세계시장을 휩쓸며 네트워크 장비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지난해는 스마트폰 효과가 사그라들며 성장세가 꺾이거나 아예 매출이 감소하기도 했다.

실적규모가 가장 컸던 미국법인은 지난해 매출 증가세가 한자리수로 쪼그라들었다. 2년 전인 2012년만해도 미국법인의 매출 성장률은 50%를 넘었고 이듬해에도 40%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2013년에는 사상 최대 순이익(1735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 성장률은 7%를 기록하며 사실상 전년 매출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고 순이익은 전년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중국 천진법인은 매출이 역성장했다. 지난 2013년 15조 2936억 원 수준이었던 천진법인 매출액은 지난해 11조 4132억 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최정점을 찍었던 천진법인의 순이익 규모도 2500억 원 가량 감소한 5104억 원에 그쳤다. 지난 2012년 순이익 규모보다 적은 수준이다.

삼성전자 네트워크법인 실적 추이

지난해 2월 성사된 영국 보다폰 네트워크 장비 공급 계약 외에 눈에 띄는 대형 수주도 없었다. 지난 1월에 있었던 중국 최대 통신사 '차이나텔레콤'의 FD-LTE(주파수분할 방식 LTE)사업자 선정에서도 고배를 마시며 화웨이, 노키아 등 경쟁사들에 자리를 뺏기고 있다.

해외시장에선 인도 2위 통신그룹인 릴라이언스의 자회사와 계약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후 인도 최대 통신사인 바티 에어텔과의 공급계약에도 나섰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인도시장에 새롭게 진출한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내부적으로 의미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여기에 얼마전 한국무역보험공사로부터 수출금융 7억 5000만 달러(약 8140억 원) 지원을 얻어내며 사업에 한층 힘이 실리고 있다. 인도시장 진출을 기점으로 중남미와 중동시장 진출도 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국내에선 올해 시범사업에 들어가는 국가 재난안전망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11년 LTE망 전환으로 대규모 수주가 이뤄진 이후 국내시장에서는 이렇다할 매출건이 없었다. 삼성전자가 KT와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업자 다수와 기술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것 또한 재난망 수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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