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재개' 해운대 엘시티, 1조7800억 조달 시동 대주단 세분화…금융주관사에 부산은행·메리츠증권·현대증권
안경주 기자공개 2015-06-12 09:14:04
이 기사는 2015년 06월 05일 13: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해운대 LCT 관광리조트 개발(이하 해운대 엘시티)'을 재개한 엘시티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LCT PFV)가 자금조달에 본격 나섰다.포스코건설과 엘시티가 책임준공 약정을 체결하기로 한데다 금융구조를 담보별로 세분화하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미분양 리스크가 불거지면 자금 회수를 우려한 은행권이 해운대 엘시티 사업에 돈을 빌려주는 일을 거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엘시티와 포스코건설은 책임준공 약정을 조건으로 '해운대 엘시티 사업'의 시공계약을 체결하기로 하고 다음주 본계약을 맺는다.
책임준공이란 시공사가 공사비를 받지 못하거나 민원이 제기됐다는 이유로 공사를 중단할 수 없는 계약방식을 말한다. 시중은행은 보통 공사 진행상황을 근거로 사업 리스크를 판단한다. 은행들은 PF대출을 집행하기 전 시공사의 책임준공 약정을 요구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엘시티는 포스코건설의 책임준공 약정과 분양대금을 담보로 PF대출 조달에 나섰다. 조달 목표액은 1조7800억 원으로 지난해 모집하려던 1조3800억 원보다 4000억 원 늘었다. 금융주관사는 부산은행, 메리츠종금증권, 현대증권 등이 맡았고 이달 말까지 자금모집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금융주관사 관계자는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와 시공계약을 해지하면서 공사가 다소 지연됐지만 포스코건설의 사업 참여로 자금조달 여건은 이전보다 개선됐다"며 "금융구조도 세분화해 금융사들이 참여를 위한 의사결정을 쉽게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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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시설(아파트·레지던스)과 비주거시설(상업시설, 호텔, 워터파크 등)로 구분해 대출금과 담보에 차등을 둬 대주단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아파트 담보를 선순위로 하는 트랜치A(Tranche A) 대주단과 레지던스 담보를 선순위로 하는 트랜지R 대주단, 비거주시설을 담보로 하는 트랜치B 대주단과 트랜치C 대주단로 구분했다.
트랜치A는 트랜치 A-1과 A-2로 나뉜다. A-1의 모집 자금 규모는 4800억 원이며 아파트 1순위 담보권을 확보한다. A-2의 자금 규모는 1500억 원이며 아파트 2순위 담보권을 얻는다.
트랜치R도 R-1와 R-2로 나뉜다. 자금 규모는 각각 2800억 원과 1000억 원이며 레지던스 1순위와 2순위 담보권을 갖는다.
트랜치B는 B-1과 B-2로 나뉜다. B-1의 모집 자금 규모는 3000억 원이며, B-2는 2500억 원이다. 비주거시설 1순위와 2순위 담보권을 각각 확보한다. 트랜치C는 2300억 원 규모로 자금을 모집하며 비거주시설 3순위 담보권을 받는다.
금융주관사 측은 자금조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주관사 관계자는 "부산 지역의 분양시장이 여전히 좋고 수요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권 일각에서는 자금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엘시티가 HMC투자증권 등을 금융주관사로 선정하고 은행권과 수차례에 걸쳐 PF대출 협의를 진행했지만 자금조달에 실패한 전례가 있어서다.
IB업계 관계자는 "미분양에 대한 우려가 있어서 은행들이 수천억이 넘는 돈을 빌려줄지 아직 의문스럽다"며 "자금 회수가 가능하다는 확신을 심어지주 못하면 자금조달 역시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운대 엘시티 사업은 부산 해운대구에 101층 랜드마크 타워 1개, 85층 주거 타워 2개를 짓는 프로젝트로 사업비만 3조 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랜드마크 타워에는 레지던스 호텔 561실과 6성급 관광호텔 260실이 들어선다. 주거타워는 아파트 882가구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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