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창해에탄올 주식에 꽂혔다 올 초 이후 꾸준히 매입…지분율, 3개월 만에 10%로 껑충
김기정 기자공개 2015-06-15 08:58:57
이 기사는 2015년 06월 09일 1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이 올해 들어 꾸준히 창해에탄올을 사들이고 있다. 지난 2월 5%였던 보유 지분율은 3개월 만에 두 배로 증가했다. 현재 삼성자산운용이 10% 이상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창해에탄올이 유일하다. 소주 원료 제조업체인 창해에탄올은 최근 불어닥친 저도주 열풍의 수혜주로 꼽히며 올 초 이후 주가가 두 배 이상 치솟았다. 영위 중인 베트남 사업의 성장성 등도 장기적인 성장을 점치는 요인이다.삼성자산운용이 창해에탄올 주식을 5% 이상 보유하게 된 건 지난 2월 5일이었다. 당시 창해에탄올 1주를 2만 3996원에 6만 3720주를 사들이며 보유 비율이 5.06%를 기록했다.
이후 삼성자산운용은 한 달에 적게는 10여 차례에서 많게는 40번까지 이를 매매했다. 통상 수천 주를 매수하고 단기적 고점에서 수백 주를 매도하는 식으로 보유 주식량을 꾸준히 늘렸다. 지난 2월 초 36만 1713만 주였던 보유 주식량은 석 달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해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달 29일 기준 83만 3614주까지 불어났다.
현재 삼성자산운용의 창해에탄올 보유 지분은 10.61%이다. 삼성자산운용이 10% 이상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창해에탄올이 유일하다. 창해에탄올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관투자가 역시 삼성자산운용이다. 임성우 창해에탄올 회장 외 7인이 최대주주로 23.54%를 보유 중이며 국민연금은 7.78%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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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은 기술력, 브랜드 가치 등 핵심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좋은 주식을 적정 가격에 사서 장기 보유하는 개념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창해에탄올 투자 이유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이 종목이 투자 철학에 부합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1966년 전라남도 향토 주류 제조사인 보해그룹의 계열사로 설립된 주정 전문 제조 업체인 창해에탄올은 주정업계에서 유일하게 주정과 소주 사업을 동시에 영위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보해양조가 자회사였던 보해저축은행의 부실을 떠안으면서 존폐위기에 서자 창해에탄올은 보해양조를 인수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이뤄냈다.
보해양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영업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현재 창해에탄올은 보해양조 지분의 37.4%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는 일부 사업 통합과 이자 비용 축소로 인해 영업 재원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불어닥친 저도주 열풍은 창해에탄올의 주가 상승을 이끈 요인 중 하나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올해 주정 시장이 전년 대비 7.6%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주정업계가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임을 감안하면 최근의 트렌드가 상당히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베트남 시장은 또 다른 성장엔진으로 꼽힌다. 창해에탄올의 100% 자회사인 창해베트남은 지난 2006년부터 베트남에서 주정 원료인 타피오카를 유통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창해에탄올은 현재 베트남 주정업체로부터 설비 운영 위탁 의뢰 제안을 받은 상태이다. 이를 받아들이면 창해에탄올은 설비 운영에 따른 수수료 수익과 타피오카 판매 수익도 얻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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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은 현재 창해에탄올의 목표 주가를 4만 원에서 4만 5000원으로 잡고 있다. 9일 종가인 3만 3500원보다 20~30% 높은 가격대다. 올 초 1만 5000원대였던 창해에탄올은 지난 4월 중순 3만 7850원까지 치솟은 후, 최근 3만 3000~5000대에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이 주식을 2만 3000원~3만 4000원대에서 꾸준히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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