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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가, 미래에셋생명 외면 배경은 생보사 트라우마 여전...주가 업사이드 부담

이길용 기자공개 2015-06-25 17:50: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25일 1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생명 기업공개(IPO)에서 기관투자가들이 외면한 배경에는 생명보험사에 대한 트라우마가 여전히 작용했다는 분석이 있다. 미래에셋생명에 앞서 상장한 생보사들은 상장 이후 아직까지도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생명보험사 저평가가 극심해 주가 업사이드가 약한 것도 미래에셋생명에 관심이 없었던 이유로 지적된다. 공모주 투자자들은 하단 이하로 가격을 적어내 싼 가격으로 공모주를 받아 일정 수준의 이익을 거두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2~23일 이틀 간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공모가는 밴드 하단에도 못미친 7500원으로 결정됐다. 미래에셋생명이 제시한 희망 공모가 밴드는 8200~1만 원이다.

당초 수요예측 결과가 원하는 수준으로 나오지 않으면서 미래에셋생명과 주관사단은 공모가 결정을 두고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단적으로는 이번 IPO 딜을 철회한 후 상장을 재추진하는 의견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기관투자가들이 미래에셋생명 IPO를 외면한 이유로 상장 생보사에 대한 트라우마가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이 있다. 상장 생보사인 동양생명·한화생명·삼성생명은 상장 이후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상장 생보사들의 공모가는 △ 동양생명 1만 7000원 △ 한화생명 8200원 △ 삼성생명 11만 원으로 결정됐다. 이들의 25일 종가는 △ 동양생명 1만 5150원 △ 한화생명 8030원 △ 삼성생명 10만 8000원을 기록했다. 이들이 상장한 지 5~6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면서 생보사 상장에 기관투자자들이 조심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 IPO에서 호되게 당한 투자자들이 많아 생명보험사 자체를 유니버스에 담지 않은 기관들도 꽤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래에셋생명은 앞선 생보사들보다 싼 가격에 공모가를 내놨지만 생보사라는 한계를 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생명은 계리법인 밀리만으로부터 내재가치(EV;Embedded Value)를 1조 6920억 원으로 인정받았다. 여기에 총 주식 수와 업계 평균 시가총액 대비 내재가치(P/EV) 0.77배를 적용해 희망 공모가를 산정했다.

상장 생보사들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면서 생보사 저평가가 지속되고 있다. 상장 생보사들의 평균 PBR은 0.7~0.8배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이는 미래에셋생명이 제시한 희망 공모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생보사 주가 업사이드가 약해 하단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가격을 적어낸 기관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 공모가보다 싼 가격에 공모주를 받아야 일정 수준의 이익 실현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생명 적정 가치가 8000억~9000원 정도로 추정되는데 하단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모주를 받을 경우 일정 수준의 이익을 담보할 수 있다"며 "저평가가 지속되고 있어 미래에셋생명 주식을 오래 보유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의무보유확약을 적어낸 기관도 많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딜의 대표 주관사는 삼성생명·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다이와증권이 맡았다. 인수단으로는 미래에셋증권, 동부증권, SK증권, 하나대투증권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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