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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하 농협은행장 '여신전략' 통(通)했다 5월까지 2200억 순익 달성…"하반기도 대출자산 속도조절"

안경주 기자공개 2015-06-26 10:52:59

이 기사는 2015년 06월 25일 1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자산 성장률보다는 내실을 키우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김주하 농협은행장이 올해 초 세운 여신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성장 위주의 여신 확대 정책을 세웠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내실 다지기에 초점을 두면서 수익성 확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은 이 같은 여신전략 기조를 하반기에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김 행장이 주문한 내실 중심의 여신전략과 대손충당금 비용감소 등을 바탕으로 시장 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5월말(누적기준)까지 2200억 원의 순익을 냈다.

농협은행은 올해 6월말까지 2700억~3000억 원의 순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농협은행의 올해 순이익 목표(6800억 원)의 44% 수준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올해 목표순익을 향해서 순조롭게 가고 있다"며 "특별한 변수가 생기지 않으면 농협은행 출범 직전인 2011년 기록한 5971억 원의 순이익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협은행 대출 추이

수익성이 향상된 것은 올해 초부터 추진해 온 여신의 내실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농협은행의 5월말 기준 원화대출금 잔액은 154조9983억 원으로 작년말(154조902억 원)대비 0.59%( 9081억 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8.7%의 원화대출 성장률을 보이며 매달 평균 1조 원 이상씩 여신을 늘려왔던 지난해 여신전략과 대조된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가계대출은 같은 기간 0.67% 증가한 71조6319억 원, 기업대출은 1.91% 증가한 53조4693억 원을 기록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대출자산 성장률이 정체된 것으로 보이지만 내용적으로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질적 성장에 중심을 두면서 우량 대출로 많이 교체돼 수익 확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농협은행의 신규 대출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5월까지 신규 가계대출 취급액은 16조3566억 원, 신규 기업대출 취급액은 16조3976억 원다. 이는 가계대출 잔액의 22.83%, 기업대출 잔액의 30.67%에 달하는 수치다.

가계대출의 경우 1월 1조8412억 원, 2월 2조476억 원, 3월 4조2757억 원, 4월 5조7208억 원, 5월 2조4713억 원을 신규로 취급했다. 기업대출의 경우 1월 3조44억 원, 2월 2조3539억 원, 3월 3조9193억 원, 4월 4조539억 원, 5월 3조661억 원을 신규 취급했다.

농협은행 신규대출

대손비용도 감소세다. 농협은행의 대손비용은 5월 말까지 3300억 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대손비용 목표를 8300억 원으로 잡은 만큼 안정적인 추세라는 분석이다. 특히 농협은행의 지난해 대손비용은 1조1986억 원으로 올해 목표를 3600억 원 가량 낮춘 것이다.

농협은행은 여신심사시스템을 개선해 건전성을 강화하는 등 대손비용을 줄이겠다는 각오다.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최근 여신심사 과정에서 정성평가 비중을 높여 리스크를 더 잡아 낼 것을 주문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농협은행은 상반기 여신전략 기조를 하반기에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열린 확대전략회의에서도 재확인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대출자산 성장 속도조절을 나서면서 대출자산의 질적 성장을 꾀하자 수익 향상으로 이어진 것을 확인했다"며 "확대전략회의에서 올해 하반기에도 상반기 여신전략 기조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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