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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합병후 5년내 건설부문 매출 '23.6조' 2020년 그룹물량 6.5조 확보…초고층빌딩·플랜트 집중 육성

길진홍 기자공개 2015-06-26 14:40: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26일 11: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이 제일모직과 합병 후 5년 내 건설부문 매출을 23조 원 이상으로 늘린다. 건축과 플랜트 부문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통합법인 외형성장을 일굴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사회 합병 결의 당시 목표로 제시한 2020년 60조 원 매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놨다. 2020년 건설부문 예상 매출은 23조 6000억 원으로 전체 39%를 차지한다. 이는 2014년에 비해 6.5% 늘어난 수준이다.

그룹 주력 건설사로 안정적인 캡티브(Captive) 물량을 확보하고, 제일모직과 핵심 경쟁력을 결합해 밸류체인(Value-Chain)을 확장할 계획이다.

부문별로는 건축과 플랜트를 집중 육성키로 했다. 건축 부문은 초고층 빌딩과 하이테크 공장 솔루션 제공에 따른 수주 강화로, 매출이 6조 1000억 원에서 10조 6000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플랜트는 발전과 가스 공사 수주를 늘리고, IPP사업 참여로 매출을 현재 두 배 수준인 6조 7000억 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도로, 철도, 항만 등 토목과 주택 부문의 경우 수익성 강화 정책으로 매출이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삼성물산 건설 매출 변화
<자료: 삼성물산>

삼성물산은 합병에 따른 건설부문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제일모직의 에너지 절감 방안과 소방·승강기 등 특화 역량을 활용해 초고층 빌딩 경쟁력을 키울 방침이다. 그룹 수주 물량은 2020년까지 6조 5000억 원에 달한다. 제일모직의 테마파크 개발 및 운영 역량과 삼성물산의 설계 역량 등을 활용해 해외 복합 리조트 개발사업에도 진출한다.

주택부문의 경우 식음·의류 분야와 연계해 단지 내 상업 복합화를 추진하고, 패션 리조트의 B2C 브랜드 관리 및 마케팅 역량을 활용키로 했다.

이 같은 세부계획 발표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제일모직과 합병 시너지에 대해 지속적인 의문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엘리엇은 삼성물산 주요 경영진이 합병법인의 수익성에 대한 투기적인 접근으로 지지하기 힘든 장기 예측을 내놨다고 주장했다. 특히 매출 60조원, 영업수익 4조원 목표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증빙자료를 제공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물산의 계획대로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경우 합병법인은 건설과 상사(매출 19조 6000억 원), 패션(10조 원)을 주축으로 식음·레저사업(4조 2000억원)을 하는 종합기업으로 거듭난다.

이 같은 외형성장은 장기적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중심의 그룹 경영권 강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중장기간 합병법인 자산이 불어날 경우 향후 삼성전자 분할 법인 결합 등을 통해 유리한 지배구조를 갖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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